풀뿌리운동사례

이천시, 평생교육사가 주민자치센터에 간 까닭 ②

'녹색당' 2007. 5. 4. 10:04

이천시, 평생교육사가 주민자치센터에 간 까닭 ②



작성 : 이호(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소장)/김현(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연구위원)



※ 최근, 이천시 주민자치센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14개 주민자치센터에 평생교육사들이 전담 실무자로 배치되면서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천시가 지난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후 나타난 변화다. 아래는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도시사회분과’에서 작성한 보고서(집필 : 이호/김현)를 간단히 정리한 내용이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를 싣는다.



4. 평생교육사 배치와 주민자치학습센터의 변화


이천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고, 다양한 정책을 읍면동까지 확대 적용함으로써 주민자치학습센터의 운영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시설의 확충과 정책 프로그램의 확대(특히 평생교육사 배치)가 주요한 원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시설의 확충은 이천시뿐만 아니라 여타의 지역에도 해당되는 일반적인 사항이다. 하지만 시설 환경에 따라 프로그램이나 주민들의 친밀성에 상당히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주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지점들을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한 정성적 평가 과정이겠으나, 본보고서가 이를 조사하는데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고, 각 읍면동 주민자치학습센터의 운영 역사도 짧기 때문에 아직은 이른 측면도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사 2명, 주민자치위원 1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주민자치학습센터의 변화 지점들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들과 인터뷰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변화 지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변화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평생교육사의 전문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평생교육사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과 대면하면서 주민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매 분기마다 변화․발전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참여자의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타 지역과의 비교이다. 이천시 프로그램을 2006년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도시사회분과에서 조사한 안성시와 포천시의 그것과 비교해보자.


<표 9> 이천시, 안성시, 포천군 주민자치프로그램 비교

증포동(이천시)

안성3동(안성시)

호법면

화현면(포천시)

프로그램

정원

프로그램

정원

프로그램

정원

프로그램

정원

영어원어민회화초급

20

노래교실

40

비만탈출프로젝트

50

노인컴퓨터교실

10

영어원어민회화중급

20

서예한문교실

30

호법[마에스터대학]

100

어린이미술교실

30

영어한인기초

20

단학교실

40

외국인 가정을 위한 한글교실

24

요가교실

30

영어원어민회화초급

20

요가교실

30

단기해외여행대비

영어회화

24

테니스교실

12

영어원어민회화중급

20

풍물교실

30

어린이풍물

30

스포츠댄스교실

20

중국어 문법

30

책읽어주는

엄마모임

30

생활공예

24

컴퓨터

22

중국어원어민 회화초급

20

컴퓨터교실

30

컴퓨터심화반

12

 

 

중국어원어민 회화중급

20

 

 

스포츠댄스

50

 

 

일본어원어민 회화중급

20

 

 

전통문화학습

북춤체험

20

 

 

요 가 (Body Balance) 

42

 

 

겨울독서교실(1-3기)

150

 

 

디카 사랑 (작품반)

20

 

 

영어스토리텔링

30

 

 

압화 심화반

20

 

 

자녀와 함께하는 경제교실

60

 

 

천연염색 더하기 규방공예

20

 

 

가족극장

100

 

 

쉐도우 아트

15

 

 

그리스로마신화

애니메이션

100

 

 

미디어 활용교육

〈비판적 글씨기와 토론〉

20

 

 

원어민 영어동화구연

-

 

 

엄마와 함께하는 NIE〈신문은 아이디어창고〉

30

 

 

아기와 엄마의

책사랑 북스타트

-

 

 

ABC는 내친구

12

 

 

영상으로 떠나요

세계여행

100

 

 

동화와 국악의 만남

30

 

 

컴퓨터교실

15

 

 

물놀이! 과학놀이!

신나는 과학찾기! 

35

 

 

이천 옛이야기 교실

단체

 

 

징검다리 벼룩시장

-

 

 

1일 도서관체험

단체

 

 


증포동과 호법면은 가장 최근 프로그램 계획서이며, 안성3동과 화현면은 2005년 계획서이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눈에 보기에도 이천시 주민자치학습센터 프로그램이 양에서도 많을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다양성을 띄고 있다. 이천시와 안성시는 비슷한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도농복합형 도시 형태를 띠며 인구도 각각 19만과 16만 명으로 이천시가 3만 명 정도 많다. 표에서 비교하고 있는 이천시의 증포동과 안성시의 안성3동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 도시의 중심 지구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도 안성3동은 안성시에서 가장 많고, 증포동은 이천시에서 두 번째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천시 증포동의 프로그램이 훨씬 다채롭다. 호법면과 화현면의 경우는 농촌형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인구 규모도 각각 4천9백여 명과 3천3백여 명으로 호법면이 다소 많다. 프로그램 수를 보더라도 차이가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호법면의 경우,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과 가족 단위의 프로그램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화현면보다 다채롭다고 볼 수 있지만, 정기 프로그램만 놓고 보더라도 화현면보다 훨씬 다양하고 종류도 많다. 이렇게 두 도시가 엇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지만 프로그램만 놓고 보더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전담자의 유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전담자가 프로그램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평생교육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2) 프로그램 참여자 규모


전문 인력이 설계한 프로그램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변화되자 주민들의 참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주민자치학습센터의 전담 인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처음에 왔을 때는 50명 정도의 주민이 프로그램을 들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은 약 300명 정도의 주민이 프로그램을 듣고 있어요. 이 인원 이외에도 ‘징검다리 벼룩시장’이라든지, ‘JC시네마’, 이런 식으로 청소년 대상 교육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다 포함하면 400-500명을 넘는 셈이죠. 가장 많은 참여하고 있는 연령대는 30대-50대 성인들이고요, 주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물론 방학 때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곤 합니다.” - A 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


전담 인력이 밝히고 있는 참여의 정도의 변화는 비단 이 주민자치학습센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주민자치학습센터 프로그램의 변화와 함께 주민들의 참여도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다. 한 주민자치위원의 얘기를 들어보자.


“주민자치학습센터가 신축된 후 시설이 많이 좋아졌어요. 접근성도 떨어지지 않아요. 프로그램은 잘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학 중심으로 잘 하죠. 여기는 어학이 특화가 되었어요. 제가 보기엔 다른 곳보다 나은 것 같아요. 중구난방으로 하는 것보다 특화해서 하는 건 잘 하는 것 같아요........특히 어학은 주민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죠........평생학습 프로그램은 매우 잘 된다고 볼 수 있죠. 보통 일반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서 프로그램을 증설하는 건데, 강의실 문제가 있어서 마냥 늘릴 수 없는 한계는 있죠.” - A주민자치학습센터 주민자치위원


인터뷰에 응한 한 주민자치위원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이천시가 상당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요인은 전담 인력의 배치로 인해 프로그램이 다양화되고 주민들의 요거에 부흥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터뷰에 응한 주민자치위원도 그러한 부분에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3) 주민자치위원회


여타의 주민자치센터가 그렇듯이, 주민자치위원회의 활성화 정도는 주민자치센터의 활성화화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 지표이기도 하다. 이천시의 경우, 평생학습도시 선정 이후 주민자치위원회가 상당히 활성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인터뷰에 응한 전담 인력과 주민자치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무래도 여기는 ‘주민자치학습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민자치’적인 측면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데, 대체로 주민자치위원회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주민자치위원회 활동도 한 달에 2-3번 할 정도로 상당히 활성화되었습니다. 저희 같은 전담 인력이 오기 전까지는 행정직 공무원이 담당했는데, 지금처럼 활성화되진 못 한 것 같아요. 평생교육사들이 배치된 후에 획기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러한 변화는 몇 가지 요인이 있겠죠. 아무래도 전담직원이 배치된 것이 가장 큰 것 같고,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후 정책적으로 지원한 측면도 있고, 시설 면에서도 확충되고 인적자원이 많이 투입되었던 것 같아요.” - B 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


B 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은 한 달에 2-3번 정도 주민자치위원회 회의가 개최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담 인력이 배치되기 전 모습과는 상당한 변화이다. 이천시의 정책적 지원으로 인해 전담 인력의 역할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었다. 주민자치위원 입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었다.


“전담 실무자가 배치되기 전에도 주민자치위원들의 활동은 있었지만, 체계적이지 않았어요. 대부분 직장이 있기 때문에 위원들이 다 준비할 수는 없잖아요. 전담 공무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예를 들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주민자치위원들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만, 그것을 전담으로 나서서 누가 강사를 알아본다든가, 수강생 모집한다든가, 이런 것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 일을 평생교육사들이 전담해서 하게 되니까 확실히 영향을 미친 거죠.”


A 주민자치학습센터 위원의 대답은 더 생생하다. 프로그램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강사섭외에서부터 수강생 모집까지 주업을 갖고 있는 주민자치위원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담 공무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평생교육사의 배치는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다. 대체로 주민자치위원들은 전담 인력의 배치가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


“.........주민자치와 관련된 회의 자료까지도 저희가 준비해요. 평생학습과 관련된 부분은 저희의 관심 분야이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 만들면 되지만, 주민자치 분야는 주민자치위원들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보거든요.........평생학습은 저희와 같은 전담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찌됐든 운영될 수 있거든요. 그러나 주민자치 분야는 당사자가 신경 쓰지 않으면 굴러가기 힘든 구조죠. 개별 위원들의 조건이 전업으로 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그 한계 내에서도 주민자치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 A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


A 주민자치학습센터 평생교육사는 주민자치위원들의 활동이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민자치 활동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회의 자료를 준비할 때도 평생교육사가 도맡아 하는 구조여서 주민자치위원의 상대적 역할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A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도 인정하고 있듯이, 평생교육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 한해서는 주민자치위원회도 상당히 활성화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4) 홍보


전담 실무자의 배치는 프로그램 홍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천시는 도시 성격의 동도 있지만 농촌특성의 지역도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홍보의 방식도 약간의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체로 도시성격의 동이라고 하더라도 서울이나 수도권과는 다른 조건이기 때문에 홍보의 조건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담 인력의 배치는 홍보 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우선 인터넷에 홍보를 해요. 시청, 자치센터, 동사무소 홈페이지 등에 홍보물을 올리죠. 신문에도 냅니다. 그리고 저희 지역은 자연부락보다는 아파트가 많은 편이에요. 통장단, 관리소장, 부녀회장, 주민자치위원, 기타 여러 가지 위원들에게 홍보물을 나눠드립니다. 그 중에서도 통장님과 관리소장님에게 집중해서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예를 들면, 통장님께는 아파트 라인이 10개 있으면 12장, 20개면 23장 정도 드려요. 라인별로 붙여달라고 부탁하는 거죠. 협조는 대체로 잘 해주세요. 제가 직접 만나서 말씀드립니다. 관리소장님 같은 경우는 공문을 보내드리면 안내방송을 해주십니다. 그런 방식을 통해 주민들이 많이 오게 되죠. 플랜카드는 다소 형식적이죠.” - A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


A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의 얘기처럼, 주요한 홍보방법은 면대면을 통해 동네 주요 오피니언들에게 부탁을 하고, 그들에 의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홍보를 하는 방식이다. 또는 관리소장을 통해 안내 방송을 유도한다든지, 부녀회 등을 통해 홍보하는 등 주로 면대면 접촉을 통해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주민자치학습센터가 도시 성격의 지역임에도 적극적인 홍보가 가능한 것은 전담 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래 B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의 대답은 전담 인력의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시켜준다.


“여기는 농촌지역이다 보니까 홍보가 제일 큰 문제에요. 주로 면대면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이 있거든요. 생활개선회라든지, 이장단 모임이나 부녀회라든지, 기관단체장이나 그런 곳에 홍보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회의 같은 거 할 때 찾아가서 홍보합니다........이 지역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을 제일 많이 알 것 같아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다시피 합니다.” - B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


B주민자치학습센터는 도심에서 떨어진 농촌지역이다. 전담 인력도 홍보가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면대면을 통한 홍보방식을 택한 이유도 이런 불가피성이 있다. 전담 인력 스스로도 조직가나 촉진자, 또는 매개자(coordinator)나 활성가(facilitator)의 역할이 맞는 것 같다고 대답하고 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B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의 경우, 이 지역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5-6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보다도 주민들을 더 많이 만났다고 대답하고 있다. 그만큼 전담 인력은 대민업무 서비스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과 밀착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욕구를 직접 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담 인력의 배치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이다.


5) 주민들의 욕구 수렴


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은 짧은 기간 동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주민자치학습센터 운영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면에서는 주민들의 욕구에 맞는 내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삶의 질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제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했어요. 그러나 주민들의 요구기반을 통해서 하다보니까,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상당 부분 반영하게 됐어요. 이렇게 모아진 주민들의 의견을 주민자치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면장님이 최종 결정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제가 직접 주민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고, 분기마다 설문조사도 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은 편이죠.” - B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인력


면대면을 통한 홍보방식을 택하고 있는 B주민자치학습센터의 경우, 주민들의 욕구를 자연스럽게 수렴하고 있다. 주민들은 전담인력이 배치됨으로써 욕구를 전달할 창구가 대폭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주민차지학습센터를 방문하는 주민들은 공무원보다 평생교육사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딱딱한 공직에 근무하는 행정직보다는 유연하게 주민과 자주 만나는 전담인력이 더 친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A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인력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제가 여기 와서 몇 차례 설문조사를 했어요. 이천시나 시민단체에서도 설문조사를 하지만, 저도 별도로 설문조사를 합니다. 수강생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2문항을 설문하기도 하고, 교육성과와 관련된 설문도 하고,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설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설문을 통해 주민들의 욕구를 확인할 수 있죠.”


A주민자치학습센터는 어학프로그램을 특화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프로그램 평가와 욕구조사에 기반 한 것이다(<부로> 참조).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아침 6시부터 수강신청을 위해 줄을 선 모습을 서울이 아닌 이천에서 볼 수 있다. 경쟁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이런 설문조사나 주민들의 욕구 수렴은 행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전담 공무원이 아닌 이상, 주기적으로 주민과 밀착하려는 시도는 사실 불가능할 것이다. 전담 인력, 특히 평생학습사들은 교육프로그램의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조직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주민자치센터에서도 특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아이템임에 틀림없다.


5. 결론 및 몇 가지 제언


1) 전담 실무자의 역할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방안과 관련하여 상근 실무자의 필요성이 중요한 하나의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것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자신의 생업을 가지고 자원봉사 차원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및 센터 운영에 관한 전문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센터의 실제적인 운영책임을 맡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여러 조사를 통해서 잘 드러난다.

2005년도에 <푸른경기21 실천협의회>에서 수행한 경기도 지역 주민자치센터 관련 의제의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 활성화 정도는 11점 만점에 5.09점에 그쳤다. 즉, 활성화 정도를 점수를 평가하였을 경우, 중간 점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세부항목에 따른 비율로 나타내면, 가장 많은 역할이 ‘분과위원회가 구성되었으나,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음’이다. 분과활동이 이루지지 않는다는 것은 주민자치위원들의 일상 활동이 부재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또한 의미한다. 그에 반해 ‘분과위원회 별로 모임을 가진다’는 내용 이상에 대해서 일정 정도 주민자치위원들의 역할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비율은 모두 합쳐도 35.1%에 불과하다.


또한 2006년도에 <열린사회시민연합>에서 전국의 주민자치센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주민자치위원회의 고유한 역할이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임에도 응답자의 약 39.2%가 참여하는 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약 13.2%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 결과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으나, 적극 참여가 아닌 참여하는 편이라는 응답의 상당수는 기획을 주체적으로 수행했다기보다는 프로그램의 결정권을 행사한 정도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주민자치위원회 자체가 프로그램의 기획과 집행을 주체적으로 수행한 경우는 상당히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각 주민자치센터에는 담당 공무원이 배치되어 있고, 이들이 주민자치위원회를 보좌하여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의 경우에도 주민자치센터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적 업무도 병행하고 있어 주민자치센터에 집중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공무원들의 지나친 개입은 자칫 주민자치센터가 공무원들에 의해 주도되는 문제점을 낳게 된다. 실제 주민자치센터가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는 곳 중에서도 공무원들이 주도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그 발전에 한계가 노정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경기도 지역에서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로 군포시를 꼽을 수 있다. 군포시의 주민자치센터들은 설립 초기에서부터 모범적인 운영의 사례를 보이고 있으나, 주로 공무원들의 주도에 힘입은 바가 크고, 그로 인해 최근에는 그 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1).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주민자치센터 중에는 상근 실무자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의 주민자치센터이다. 이 곳에는 주민자치센터 설립 초기에서부터 지역사회 활동 경험이 있는 시민운동단체 활동가가 결합하였고, 그것이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인천시에서는 한 때 모든 주민자치센터에 상근 실무자를 배치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6년도에 실시한 농촌지역 주민자치센터 모니터링에서도 안성시의 여타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상근 간사를 두고 있는 포천시 화현면의 주민자치센터가 상대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자치센터에 주민자치위원회를 보좌하는 상근 실무자를 두는 경우, 그 형식은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주민자치위원 중에서 상근 간사를 두는 경우도 있고, 주민자치위원이 아닌 상근 실무자를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연수2동 주민자치센터의 경우에는 초기에 상근 실무자를 두었다가, 주민자치위원회와의 원활한 연계를 위하여 상근 실무자를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한 경우도 있다.


현재의 「지방자치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으로 상근자 인건비를 책정할 수 없다. 따라서 상근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상근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주로 주민자치위원들의 회의수당을 적립한 기금을 활용하거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임의적으로 그 사용처를 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 수강료 등을 활용하고 있다. 연수2동의 경우에는 초기에 공공근로사업으로 상근자의 상근비를 충당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근 실무자의 역할은 전체적으로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집행하며, 센터 운영을 책임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 및 운영의 의사결정권까지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의사결정권까지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 즉, 주민자치센터는 상근 실무자의 유무와 상관없이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는 과정을 통해 운영되어지는 것이 그 설립 취지 및 목적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근 실무자의 역할은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규정되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을 보좌하는 역할로 규정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상근 실무자의 구체적인 역할은 프로그램의 기획과 집행에 있어서 주민자치위원회를 보좌하는 것이 적절한데, 주민자치위원회 내부의 위상에 있어서는 조직가와 같은 성격을 지닐 필요가 있다. 즉, 상근 실무자는 주민자치센터에 참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주민자치센터와 지역사회 활동의 주체로서 자신을 부각시키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며, 자극하고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고유한 역할로 여겨야 한다. 즉, 상근 실무자는 주민자치센터에 참여하는 각 주체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직가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고, 그 역할을 중심적으로 수행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특정한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할 때, 그 역할의 중심은 당연히 주민자치위원회가 맡아야 한다. 그러나 주민자치위원들이 일상적으로 주민자치센터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히 역할을 세분하고 이를 적절한 주민자치위원에게 맡기는 일은 상근 실무자가 사전에 계획하고 조정해야 일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평가에 있어 필요한 평가틀을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제시해 줌으로써 주민자치위원들이 효율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함에 있어서도 프로그램 기획에 필요한 정보와 필요한 자원을 소개해 주는 등의 역할이 실무자의 역할인 것이다.

물론, 주민자치위원회나 주민자치센터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역량이 성장하여 이러한 일들까지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면, 실무자는 그야말로 실무를 지원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조금씩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단계에 이르면, 실질적으로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무자의 역할은 주민자치위원들의 역량 정도, 참여하는 주민들의 자발성과 적극성의 정도에 따라 그 역할이 적절히 정해질 수 있어야 하고, 실무자는 그 역할의 정도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를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실무자의 역할을 매우 전문적인 것이다.


2) 이천시 주민자치학습센터의 특수성


전국적으로 주민자치센터에 (반)상근 실무자를 배치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 배치가 공식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수 수준도 낮고, 그에 따라 이들의 활동기반이 안정적이지 못한 측면이 많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에는 이들을 고용하는 주체가 주민자치센터 또는 주민자치위원회라는 점에서 주민자치센터 그 자체의 활동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에 반해 이천시의 경우 전임 시장의 평생학습에 대한 강한 의지에 의해 평생학습사들이 각 주민자치센터에 배치되었고, 이는 주민자치센터를 평생학습의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의 자치력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설립・운영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생학습은 주민자치센터의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한 가지이다. 하지만, 주민자치센터는 그 자체가 평생학습센터는 아니다. 이는 굳이 주민자치와 평생학습을 분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학습을 위해 주민자치센터을 활용하는 것과 주민자치적 관점에서 평생학습을 활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천시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들이 여타 농촌지역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들보다 상대적으로 종류의 다양성이나 주민 참여도의 활성화 등에 있어 모범적이기는 하지만, 주로 평생학습 중심의 프로그램 중심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는 주민자치를 지향하기 위한 직접적 프로그램, 예를 들면 주민들의 자치적인 동아리 구성과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들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 개최, 지역복지사업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이러한 차이점은 프로그램의 내용보다는 주민자치위원회와의 관계성 등에서 더욱 크게 드러날 수도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결국 주민자치위원회 및 주민들의 자치적 역량 강화(empowerment)를 통해 지역사회를 자치적 공동체로 발전시키려는 지향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주민자치센터의 실무자들도 단순히 프로그램들의 수준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및 사업이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그러한 효과가 일정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지향이 좀 더 분명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애초에 평생학습사들이 주민자치센터에 배치된 배경에 평생학습도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평가기준이 될 수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주민자치센터에 실무자로 배치된 이상, 평생학습을 통한 주민자치력 강화와 지역공동체 형성이라는 방향성을 지향하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들과 주민자치위원회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보다 적절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몇 가지 제언 - 전담 실무자를 중심으로


■ 전담 실무자의 근무여건 개선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에 있어서 전담 실무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천시 주민자치학습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14개의 이천시 주민자치학습센터에 배치된 평생학습사들은 모두 ‘비전임 계약직’으로 불안정한 근무조건을 갖고 있다. 업무의 하중에 비해 급여나 처우조건이 열악한 실정에 있는 것이다. 주민자치센터의 질적 운영은 전담 실무자의 질과 무관치 않으며, 전담 실무자의 질은 근무여건이나 처우여건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 이러한 전담 실무자의 여건개선은 이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주민자치센터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천시가 장기적으로 평생학습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주민자치학습센터를 기반으로 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려 한다면, 이를 촉진시킬 수 있는 전담 실무자의 여건개선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어떻게 처우개선이 이루어질 것인가? 전담 실무자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합의하는 과정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 전담 실무자 역할의 변화 - 프로그램 기획자에서 임파워먼트 기획자로

주민자치학습센터는 주민들의 자치력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려는 고유한 목적이 있다. 주민자치학습센터가 주민들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평생학습에만 귀속되어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전담 실무자는 프로그램 기획자를 넘어, 주민 임파워먼트 기획자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주민자치학습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면, 그 다음 단계의 전략과 비전은 무엇인지 구상하는데 있어서, 전담 실무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직은 역사가 짧지만, 앞으로 이러한 과제가 전담 실무자에게 주어질 것이다.


■ 동아리 및 자원봉사 활성화 전략 필요

많은 주민들이 좋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주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주민의 참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만 그친다면 공급자로서의 주민자치학습센터와 수혜자로서의 주민의 관계만 설정될 뿐이다. 주민들이 수동적인 프로그램 참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아리나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자치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나갈 때, 주민자치센터 설립취지에도 조응할 수 있다. 이천시의 경우도 동아리나 자원봉사 활동 활성화 여하에 따라 주민자치학습센터, 나아가서 지역사회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은 운영 경험이 짧아서 동아리나 자원봉사 조직이 미약할 실정이다. 이에 대해서는 활동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 주민자치위원과의 긴밀한 협력

예상컨대, 전담자의 존재 여부에 따라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정도가 차이가 날 것이다. 이천시만 하더라도 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실무자의 역할은 지대하다. 하지만 전담 실무자가 주민자치학습센터 운영 전반의 중심 주체는 아닐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 주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주민자치위원이 전업으로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전개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모든 업무를 분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전담 실무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즉, 주민자치위원회가 안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점 중에 하나는 결정권한이 거의 없다는 것인데, 전담 실무자가 주민자치위원회의 결정권한 확대에 일정한 조정자나 매개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와 함께 동등한 관계에서의 협력시스템을 어떻게 만들까도 남아 있는 과제이다.


■ 과정적 성과로서의 평가지표 개발

일반적으로 행정부는 결과로 나타나는 정량적 지표로만으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정량적 평가가 필요한 부분도 있으나, 정성적 평가, 즉 과정으로서의 맥락을 살펴볼 필요성도 있다. 특히 평생학습이나 주민자치의 관점에서는 ‘참여 과정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우세하기 때문에 행정부의 평가 방식만으로 이러한 변화를 측정한다는 건 어울리는 방식은 아니다. 따라서 주민들의 참여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이천시는 이런 평가 개발을 위한 좋은 조건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천시의 행정적 지원, 평생학습지원센터의 전문성, 주민자치학습센터 전담 실무자의 현장성, 그리고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의 참여 확대 등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