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운동사례

제5회 풀뿌리시민운동 사례공모 : 마을마다 어린이도서관만들기를 통한 생활공동체기반구축

'녹색당' 2007. 7. 6. 15:46

제5회 풀뿌리시민운동 사례공모 : 마을마다 어린이도서관만들기를 통한 생활공동체기반구축
응모단체 :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평범한 엄마들이 풀뿌리주민운동의 보람을 갖게 만든 알짬마을 어린이도서관(2005년 3월 개관)은 주민밀착형 주민운동은 초등학교를 같이 다니는 생활권역이 곧 지역공동체운동의 권역이며(지역범주의 설정), 풀뿌리 활동이 가능한 실질적 주민으로 주부층(주체설정)은 왕성한 활동력을 갖고 있으며, 이 주부층이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여 해결하고 싶어 하는 분야는 바로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활동(과제의 설정)임을 확인해주었다. 여기에 이른바 지식과 정보의 격차가 부의 격차를 재생산하는 사회적 양극화의 현실을 비시장적 공동체운동의 방식으로 극복하는 원칙에 입각하여 만들고 운영되는 알짬마을 어린이도서관은 주민의 돈과 시간, 재주 나눔을 통해 교육과 문화를 사교육과 같은 시장에서 구매되는 것만이 아니라 엄마들과 아이들이 공동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었다.

 이런 마을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입소문과 체험은 우리 마을에도 이런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었고 그래서 엄마들은 대전을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자는 새로운 꿈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동네마다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원역량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동화읽는 어른’ ‘모퉁이마을어린이도서관’과 함께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만들기모임]을 구성하고 “어린이도서관학교”를 열어 도서관에 애정이 있는 시민을 만났다. 또한 공간구성과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모금회 대전지부’를 설득하여 설립준비금 일부를 지원받았고, 지역의 신협, 동사무소, 복지관, 마을회관 등 공공적 공간을 섭외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8개 마을의 주민모임이 결성되었고, 그중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4개 마을에 도서관이 생겼다. 대전에 주민밀착형 어린이도서관이 6개가 되었다.

 이전부터 설립 운영되던 사립문고인 ‘전민동모퉁이마을어린이도서관’  포함해 민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총 6개의 마을어린이도서관들이 참여해서 ‘도서관만들기모임’을 ‘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로 조직을 개편하고 좀 더 넓어지고 깊어진 꿈을 꾸게 되었다. 더 많은 엄마들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 힘입어 ‘아이들이 주인 되고 엄마들이 변하며 온가족이 행복한 삶의 향기가 넘치는 도서관다운 도서관’에서 나아가 ‘노인들, 반(半)주민인 아빠들, 그리고 경기의 양극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네에서 일이 생기면 앞장 서는 자영업을 하는 터줏대감들이 함께 참여’하는 더불어 행복한 마을만들기, ‘주민운동’으로 나가는 꿈이 바로 그것이다.(도서관에서 주민운동으로)

 사실 도서관에서 주민운동으로 발돋움 하는 과정은 엄마들이 도서관을 통해 만나는 공동체는 생활영역에서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고통에서부터 시작된 새로운 꿈이다. 도서관의 엄마들은 도서관과 집에서 이중생활을 했다. 도서관을 나오는 순간 다시 만인이 만인에 대해 투쟁하는 시장논리에 의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도서관만들기에 나선 엄마들이 부딪치게 되기 때문이다. 도서관 만들기의 경험은 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해주었다. 나 혼자는 유치원, 학교, 의료, 먹을거리, 놀이문화 같은 생활영역에서 우애에 기초한 공동체를 만들 수 없지만 더불어 같이한다면 비시장적 가치, 방법으로 생활공동체를 경험 할 수 있는 영역은 넓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종이공예를 잘하고 한 사람은 족발을 잘 만들며 다른 사람은 옷 수선을 잘하는 재능이 있을 때 이를 연결하여 서로 교환하는 마을돈(지역화폐) 시스템  축을 통해 도서관이 아닌 다른 생활영역에서도 생활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갖고 6개 마을어린이도서관, 지역통화운동을 벌여온 ‘한밭레츠’, 의료공동체를 꿈꾸는 ‘한밭의료생협’, ‘대전시민사회연구소’가 ‘반딧불터사업단’(단장 김제선)을 구성하고,  2007년 4월 40여명이 참여하여 ‘반딧불터사업’(반딧불터는 도서관을 우리말로 바꾸자는 취지로 정한 이름임)을 시작하였다. 현재 ‘반딧불터사업’을 통해 12개마을모임이 구성되었다. 여기에 ‘육아’ ‘영상’ ‘생태’ ‘책’과 관련된 동아리도 활동한다. 여기 모인 주민들이 대전의 생활공동체운동기반을 구축하는 주민활동가로 성장해 가고 있다.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사회적 소기업만들기, 공동육아대안 형성, 마을 돈(지역통화)운동, 의료생협 만들기 등과 같은 다양한 주민운동에 대한 실험을 새로이 준비되고 있다.

 대전의 마을 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운동은 엄마들을 우리사회의 주인으로 공익적 자원 활동가로 변화하는 행복한 변화를 같이하면서 아이와 엄마가 만드는 도서관에 기초해 비시장적 방식으로 마을주민운동의 새 길을 열어 온 과정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만들어 마을어린이도서관이 있는 마을에서 살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이 마을 어린이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풀뿌리사례공모에 응모했다. 아울러 이번 사례공모를 통해 풀뿌리주민운동을 중심으로 사회적 양극화에 맞서는 새로운 시민운동의 전형을 만들기 위한 방향에 걸맞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한, 이러한 풀뿌리 운동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지원시스템으로써 지역재단 및 주민공동체운동가교육원의 설립 운영에 대한 조언과 사례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