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내음 팀블로그/하승수의 "두서없는삶과자치이야기"
밑으로 밑으로 기어라
'녹색당'
2010. 2. 23. 23:38
요즘 지방선거 관련해서 마음이 분주할 때가 많습니다. 지난주에 '풀뿌리 좋은 정치 네트워크' 발족식을 마쳤습니다. 선거가 있지만 소흘히 할 수 없는 다른 일들도 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에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총회도 있네요.
2월에만 여러 지역들(광주, 나주, 여수, 부안, 대구, 구미, 대전 등)을 돌아 다녔고, 어제는 광진주민연대에서 '지방자치의 중요성과 풀뿌리정치'를 주제로 강의를 했었습니다. 광진구에서도 지방선거 관련된 준비들을 차근차근 하고 계셨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익산에서 강의가 있고, 토요일에는 지리산생명연대 총회가 있어서 남원을 가게 되어 있습니다.
관악유권자연대가 뜨면서 외부후보검증위원으로 관악구에도 갈 일이 종종 있네요.
제가 살고 있는 과천에서도 유권자모임이 준비중에 있는데, 내일 1차 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에서 사회를 맡게 되었는데, 중요한 자리라 그런지 상당히 부담스럽네요. 덕분에 오늘은 설사에 소화도 잘 안 되는 것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가 변죽이 좋아 보이는 것같아도, 사실은 소심하다 보니 이렇습니다. 중요한 자리들이 많다보니 좀 무리가 되나 봅니다.
여러 지역을 다니고 여러 분들을 만나면서 스스로를 낮추게 됩니다. 제가 강의를 하거나 발제를 하거나 하지만, 사실 제가 강의를 하거나 발제를 할 자격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경험, 더 깊은 생각들을 가진 지역의 활동가들, 시민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더 겁나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은 아니지만 성과에 대한 욕심, 일에 대한 욕심도 경계해야 할 욕심인 줄 알면서도, 그 욕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거 관련된 논의나 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도 많이 봅니다. 사실 정치 관련된 일을 안하면 마음이 제일 편하기는 합니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정치에 접근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을 텐데,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지역마다 스스로 이런 어려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분들이 있는데, 참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본인이 선거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긴 시간의 회의를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도 만나야 하고, 주민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려운 일들입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가끔 기도를 할 때도 있습니다. 제대로 기도를 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지만, 그냥 기도를 합니다.
2004년 2월 전라북도 부안에서 방폐장 찬반 주민투표를 준비할 때입니다. 처음에는 사람도 없고 돈도 없고 과연 주민투표가 될 수 있을 지 의심스러운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준비하는 사람들이 잠도 잘 못자고 빈집과 사무실 소파를 오가며 기거하던 때입니다. 그 때에도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이 주민투표가 성사되어 부안에 평화가 다시 깃들 수 있게 해달라고. 부안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주민투표는 무사히 치렀고, 부안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상처는 남아 있지만요.
2006년 과천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할 때에도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저의 좁은 마음과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적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도 기도를 했던 것같습니다.
인간이 평소에 영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어려울 때에만 기도를 하니 이제는 기도 약발이 잘 안먹힐 것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요즘에 또 가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신뢰하는 여러 분들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욕심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울 때에는 가끔 장일순 선생님 말씀을 떠올립니다. '밑으로 기어라'는 선생님의 정신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2월에만 여러 지역들(광주, 나주, 여수, 부안, 대구, 구미, 대전 등)을 돌아 다녔고, 어제는 광진주민연대에서 '지방자치의 중요성과 풀뿌리정치'를 주제로 강의를 했었습니다. 광진구에서도 지방선거 관련된 준비들을 차근차근 하고 계셨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익산에서 강의가 있고, 토요일에는 지리산생명연대 총회가 있어서 남원을 가게 되어 있습니다.
관악유권자연대가 뜨면서 외부후보검증위원으로 관악구에도 갈 일이 종종 있네요.
제가 살고 있는 과천에서도 유권자모임이 준비중에 있는데, 내일 1차 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에서 사회를 맡게 되었는데, 중요한 자리라 그런지 상당히 부담스럽네요. 덕분에 오늘은 설사에 소화도 잘 안 되는 것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가 변죽이 좋아 보이는 것같아도, 사실은 소심하다 보니 이렇습니다. 중요한 자리들이 많다보니 좀 무리가 되나 봅니다.
여러 지역을 다니고 여러 분들을 만나면서 스스로를 낮추게 됩니다. 제가 강의를 하거나 발제를 하거나 하지만, 사실 제가 강의를 하거나 발제를 할 자격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경험, 더 깊은 생각들을 가진 지역의 활동가들, 시민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더 겁나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은 아니지만 성과에 대한 욕심, 일에 대한 욕심도 경계해야 할 욕심인 줄 알면서도, 그 욕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거 관련된 논의나 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도 많이 봅니다. 사실 정치 관련된 일을 안하면 마음이 제일 편하기는 합니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정치에 접근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을 텐데,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지역마다 스스로 이런 어려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분들이 있는데, 참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본인이 선거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긴 시간의 회의를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도 만나야 하고, 주민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려운 일들입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가끔 기도를 할 때도 있습니다. 제대로 기도를 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지만, 그냥 기도를 합니다.
2004년 2월 전라북도 부안에서 방폐장 찬반 주민투표를 준비할 때입니다. 처음에는 사람도 없고 돈도 없고 과연 주민투표가 될 수 있을 지 의심스러운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준비하는 사람들이 잠도 잘 못자고 빈집과 사무실 소파를 오가며 기거하던 때입니다. 그 때에도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이 주민투표가 성사되어 부안에 평화가 다시 깃들 수 있게 해달라고. 부안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주민투표는 무사히 치렀고, 부안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상처는 남아 있지만요.
2006년 과천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할 때에도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저의 좁은 마음과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적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도 기도를 했던 것같습니다.
인간이 평소에 영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어려울 때에만 기도를 하니 이제는 기도 약발이 잘 안먹힐 것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요즘에 또 가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신뢰하는 여러 분들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욕심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울 때에는 가끔 장일순 선생님 말씀을 떠올립니다. '밑으로 기어라'는 선생님의 정신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