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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30 "작은 도서관 운동"을 하는 분들의 고민들....... 8
최근 몇 몇 지역에서 '작은 도서관 운동'을 전개하시는 분들과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워낙에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라 제가 많이 배우고 있는데요,
아래는 엊그제 회의한 내용을 속기한 겁니다.
이 날은 "현재 도서관운동에서 내가 고민하는 지점"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고민거리들을 자유롭게 토론했습니다.

솔직한 내용들을 자유롭게 해주셨고, 다른 도서관 운동을 전개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찬찬히 읽어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 철암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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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모임] 회의 속기록





▶ 일시 : 2008년 5월 28일 오전 10시

▶ 장소 : 청년환경센터

▶ 참석 : 민양운, 이혜경, 이순임, 김현






○ 자유토론 : “도서관운동”을 하면서 현재 내가 고민하는 지점에 대해


▶ 준비해온 자료 발표(이순임). 아래는 간략한 발표 내용 ==> 자료 참고


-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함.

- 도봉구에서 어린이도서관을 세웠으나, 도봉구는 마인드가 부족한 곳에 위탁을 맡김. 도서관운동의 성과로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겼으나, 이런 식의 위탁 방식 때문에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도출되고 있음. 우리도 법적 역량을 마련하는 방법을 찾고 있음.

- 공무원 눈높이가 아니라 어린이 눈에 맞추는 도서관이 필요함. 사람을 살리는 도서관, 아이들의 사교육을 소화하는 도서관이 필요함.

- 도서관은 평생교육의 장임. 독서실이 아니라 도서관이 되어야 함.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지역적 특성에 따라 도서관의 내용도 변화해야 함. 초록나라도서관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삶터 가꾸는 마을공동체를 강조하고 있음.

- 도봉 지역에서도 도서관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으나 실패한 사례도 많음. 무엇보다 이를 준비해나갈 모임이 필요함. 도서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공간, 자금,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임. 단 한 사람의 열정이 중요함. 사람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중요함.

- 몇 가지 좋은 사례가 있음. 은평구의 ‘꿈나무도서관’은 주민자치센터 내에서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고, 청주의 참도깨비어린이도서관이나 파랑새어린이도서관 등도 좋은 사례임.

-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 많은 역량이 투여된다면, 다른 역할이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음. 목적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될 필요가 있음.

- 작은 도서관은 수요자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될 필요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주민참여의 통로를 넓혀야 함.

- 작은 도서관 운동이 바람을 타면서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도서관 설립을 하고 있음.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지만, 초록나라어린이도서관처럼 뜻있는 작은 도서관이 상대적으로 열악성을 띄면서 생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가 있음. 이 부분이 가장 현실적인 부분임. 지방자치단체의 작은 도서관을 위탁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음.



▶ 자유토론


- 민양운 : 대전시의 경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통해 작은 도서관 5개를 설립하여 지원하고 있는데, 각 시설마다 3천만 원밖에 안 됨. 시설이 증가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부족한 편임.


- 이혜경 : 우리 지역의 경우도 작은 도서관을 구마다 짓겠다고 하는데, 대체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 대부분 깊은 고민 없이 시설관리공단에 위탁을 맡기고 있음. 시설관리공단에 있는 팀장이 도서관장을 맡거나 사서가 비정직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음. 또한 마을 속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서도 마인드를 갖춰야 하나 그러지 못함.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좁음. 대체로 주민들이 이용만 하면 그것으로 도서관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함.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 위주의 도서관 운영에만 관심을 가짐. 이러한 것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이나 고리가 필요함.


- 이순임 :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꾸준히 제시함으로써 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음.


- 민양운 : 다른 지역에서 운영되는 협의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함. 대전시의 경우, 협의회에 소속된 도서관이 각자 나름의 내용을 가지고 있으면서 협의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어떤 가치로 접근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도서관마다 인식의 갭이 너무 큼. 특히 개별 도서관이 자립 기반이 없다보니 버티기가 힘든 상황인 듯함.


- 이순임 : 분명한 것은 작은 도서관 운동의 흐름이 있어 왔음.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한 단계 뛰어넘는 시점이라고 생각함.


- 이혜경 : 작은도서관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행정에서 그것을 성과로 받아 지역마다 좀 더 큰 규모의 공공도서관을 짓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도서관의 역할, 즉 도서관과 마을이 가지는상관관계에 대한 '가치'를 행정에서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음.


- 이순임 : 작은 도서관 안에서도 그런 차이가 있는 것이 절망적일 때가 있음.


- 민양운 : 지역에서는 삶의 문제가 다 부딪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 같음. 동네에서는 일상을 같이 함. 가치관도 대체로 뚜렷함. 그러나 가정이라는 구조 속으로 들어가면 현실적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생활의 모든 면을 공유할 수 없음. 개인의 문제와 일치하는 것에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나 일치하지 못하면 흩어지는 경향이 있음. 어떨 때는 밀착하고 어떨 때는 흩어지는 것은 생활 한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함.


- 이순임 : 밀착하고 흩어지는 것은 그냥 놔줘야 한다고 봄. 도서관에서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든다면, 그 환경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오기 마련임. 그런 경향 속에 나도 계속 바뀌게 됨. 결국은 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 보다는 내가 어떤 환경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부단하게 고민해야 함.


- 이혜경 : 행정부는 우리를 너무 기능적으로만 이해하는 것 같음. 얼마 전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작은 도서관에 자원봉사로 활동(빛그림 활동)해달라는 의뢰가 왔음. 그런데 그 곳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음. 그래서 강사로 가시려는 분이 그 지역에 ‘빛그림’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수해주겠다고 답변했음. 우리가 요청하는 곳에 가서 자원봉사를 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함............또 하나, 몇 몇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자원봉사자들이 초청을 받게 되면 강사료가 생기기도 함. 그런 것은 새로운 경험이 됨. 어떤 분들은 사례발표에 나가기도 하는데,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많음. 이런 활동을 하면 돈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듦. 그러다보니 그런 강좌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의 미묘한 차이가 있음. 이 문제에 대해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음. 여성이 자기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활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물질 안에 갇히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할 필요가 있음. 이 둘을 어떻게 조화해야 할지 난감함.


- 이순임 : 우리는 넉넉한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음. 다만 자원봉사의 힘으로 굴러가는 것임. 내가 정리한 자원봉사의 의미는, 처음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가 전문적 지식이나 능력이 생기게 되면 교통비나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있음. 이런 것이 쌓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례가 됨. 여성은 언제든지 필요한 곳에 갖다 사용해도 된다는 사회적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임. ‘사회적 따까리’라고 할 수 있음. 자원봉사를 열심히 했던 사람도 그런 것에 적응하다보면 금전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떠나게 됨. 결국에 자원봉사자가 금전을 받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변질될 우려가 있음. 따라서 자원봉사자는 내면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봄.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자원봉사자가 왜 이 자리에 서야 하고 어떤 사회적 의미들이 있는지 옆에서 계속 인정을 해줘야 함. 그렇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것은 정말 예술적인 활동임. 자원봉사자를 아무렇게나 사용(착취)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봤을 때는 너무나 가슴이 아픔.


- 이혜경 : 중요한 것은 지역에서 사람을 길러야 한다는 것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은 제공할 수는 있으나 일회적으로 찾아가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그 동네에서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필요함. 대체로 행정에서 관리하는 도서관은 동네 차원에서 뭔가를 만들어볼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음.


- 민양운 : 저희도 늘 고민임. 여성은 시간이 남고 언제든지 갖다 써도 되는 존재라는 인식은 바뀌어야 함. 처음에 순수하게 왔던 주부들이 전문성이 쌓이면, 일을 찾아 가는 경향이 있음. 자신의 가치가 인정이 되는 것은 중요함. 물론 한편으로는 변하지 않는 자기만의 가치관을 끊임없이 돌아보면서 가야 한다고 봄.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자기 가치에 대한 인정이나 대가를 금전적으로 보상받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임. 우리가 언제까지 정신적 은혜만 줄 수는 없을 것 같음. 그래서 모색을 해보는 것은, 예를 들면 인형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열심히 하다보면 경력이 되고 노하우가 쌓이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 형태로 경제적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봄. 지역화폐의 개념도 도입할 수 있을 것임. 이런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 성미산의 사례에서 보듯이, ‘되살림 가게’를 이용하면서 지역화폐가 통용되고 있음. 아무튼 저희 도서관에서도 동네 차원에 그런 것을 어떻게 도입해볼까 고민 중임.


- 이순임 : 도서관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듯. 지역사회 전체를 놓고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도봉 같은 경우는 일일호프를 형태를 자주 하는데, 그런 방식은 제 살 깎아 먹기라서 한계가 있음. 저는 그런 방식을 싫어함. 저희 도서관에서 솜사탕 기기를 샀고, 슬러시 기기를 사려고 함. 잘 될지 모르지만 수익사업을 하려고 함. 저희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강연 나가서 사례비를 받으면 일정한 비율을 반납하도록 하고 있음. 물론 이 방식이 올바른 방법인지 모르겠음. 아무튼 민양운 씨가 말한 대로 품앗이 부분도 도서관끼리 했으면 좋겠음. 아무튼 재정에 대한 부분은 주부들이 이곳에 나와서 인정을 받고 무엇인가 가져갈 것이 있어야 열성을 드러내기 마련임.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성장’이라는 부분만 강조했는데, 그 동력은 2-3년 정도밖에 가지 못함. 새로운 욕구가 생기기 됨.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함. 그런 조건이 안 갖춰지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됨. 솜사탕만으로 안 됨.(웃음)


- 민양운 : 지속가능한 운영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임. 사람을 잘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적절한 대안적 보상이 있어야 함. 현실적인 것이 마련되어야 관계를 진척시킬 수도 있을 듯함. 초기의 가치관을 지켜내는 한편, 자기 내면을 끊임없이 돌아보면서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 가장 고민임. 이것은 사람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의 문제임. 그 부분에서 재원의 문제도 함께 풀어줘야 함.


(잠시 쉼)


- 이순임 : 도서관 운동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여러 의문에 대한 해답이 책 속에 있었다는 것임. 청소년은 청소년 나름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각 화두마다 적절하게 도서관에서 얻었고, 그런 안내를 내가 해줬다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큰 보람임.


- 민양운 : 도서관운동을 하려면 그렇게 안내해주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음. 도서관이 지속하려면 그런 저력의 소유자가 있어야 함. 좋은 책을 권해주는 것도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함.


- 이혜경 : 그래서 각 도서관마다 책 소모임들이 있는 듯.


- 민양운 :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들의 모임은 잘 운영됨. 그러나 책 자체가 좋아서 갖는 모임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음. 우리도 다양한 모임을 해봤는데, 그 모임은 잘 안 됐던 것 같음.


- 이혜경 : 우리는 나름대로 잘 되는 것 같음. 특히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역사책 읽기 모임이 만들어졌음. 직접 역사가 있는 현장에 가보기도 하고, 참 재밌게 진행되는 것 같음.


- 민양운 : 동네마다 특징이 있는 것 같음. 우리 도서관의 특징은 아이보다 엄마들이 더 많이 찾아옴.(웃음) 책 읽는 모임이 있었는데, 어떤 한 분이 마치 선생처럼 가르치는 모습이 되면서 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경향을 보이게 됐음. 이럴 경우 서로에게 어려운 상황이 됨. 그래서 어떻게 전환할까 고민하다가 잘 전환이 되었던 것 같음. 처음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처지나 상황에 따라 진행 방식과 내용도 달라질 수 있음.


- 이순임 :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다고 봄. 도서관에 있으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임. 저 같은 경우 독서모임을 재밌게 했고, 그 모임의 엄마들은 끝까지 남았음. 모임을 시작할 때 참여하는 엄마들에게 역할을 다 나눠줘야 함. 그리고 책 선정도 잘 해야 함.


- 민양운 : 읽었던 책을 정리한 것이 있나요?


- 이순임 : 글쎄요.(웃음). 우리는 독서모임 전에 꼭 프로그램을 했음.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임. 그것 때문에 온 엄마들도 있었음. 제가 못 하는 것은 아이디어는 많은데,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전수를 못 하는 것임.(웃음) 책 선정 관련해서도 상자 안에 자료가 있을 텐데.........버리지 못하고 있음.(웃음)


- 좌중 : 메니저가 필요할 듯.(웃음)



○ 다음 토론 주제


경제적 토대와 관련하여 “상상력을 넓혀주는 각종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가?”

==> 각종 사례의 과정을 보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갔으며, 공동체 안에서 여성들의 경제적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고 어떻게 대가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 그 해결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유하기.



○ 역할분담


- 민양운 샘 : 성미산 사례 살펴보기

- 이순임 샘 : 도봉의 사례를 정리하기(책 선정, 소모임 운영, 마음 프로그램 등등)

- 이혜경 샘 : 아산 사례 살펴보기

- 김현 : 원주 사례 살펴보기(대안적 지역경제와 관련하여)

- 나머지 못 오신 분들은 자발적 사례조사^^==>자료라도 보내주세요

Posted by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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