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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0 주문하세요!! "막퍼주는 반찬가게" 1
 

‘막퍼주는 반찬가게’를 다녀와서



부산 송정해수욕장 앞에는 ‘막퍼주는 반찬가게’라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막퍼주는 반찬가게’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는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 그리고 ‘무료급식’이다. 잘 알다시피 ‘로컬푸드’는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그 지역 사람들이 소비하자는 운동이자 철학이다. ‘막퍼주는 반찬가게’가 판매하는 반찬의 종류는 대략 60가지. 워낙 종류가 많아서 인근 지역 농산물로 완전히 충당할 수 없는 구조지만, 협력 농가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은 거의 소화된다고 보면 된다. 작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된 후, 올해 노동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32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후덕한 외모의 70대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아래 사진) 반찬을 판매하고 남은 이익금은 주변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반찬을 공급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을 이용해 현재 약 22가구에게 무료 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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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퍼주는 반찬가게' 대표이사(가운데)

‘막퍼부는 반찬가게’는 송정동 주민자치위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인근 어르신들이 아이들 용돈이라도 마련할 요량으로 텃밭과 어업 일을 하셨지만, 워낙 소규모 형태라 생산된 농산물이나 해산물의 판로가 여의치 않은 상태였다. 송정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어르신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해 반찬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주민자치센터의 ‘밑반찬요리강좌’를 통해 쌓은 실력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5,000여만 원이라는 종자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전문식품업체인 ‘막퍼주는 반찬가게’가 문을 연 것이다.


60여 종의 반찬은 당일 주문, 당일 조리를 원칙으로 한다.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인터넷(www.food-share.com) 주문이 많다. 전국각지 배송이 가능하다. 대체로 주문하는 이들은 이 사업의 취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의외로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조리는 옛 어머니들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지긋한 연령의 어머니들이 주를 이룬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간판이 하나 걸려 있다. “우리 손녀의 손녀의 일자리!! 한국인이 밥을 먹지 않는 그날까지 존재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어가 적혀 있는 간판이다. 지금의 손녀들이 할머니가 되어 손녀를 보는 그날까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인들이 밥을 먹는 한 반찬을 만들겠다는, 재미있으면서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는 글귀였다. ‘막퍼부는 반찬가게’를 소개해주셨던 70대의 여성 대표이사, 그리고 보충설명을 해주었던 20대의 젊은 남성 실무자가 나란히 서서 우리 일행을 반겨주는 모습에서, 신구 조화가 이루어져야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다는 철학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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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손녀의 손녀의 일자리!! 한국인이 밥을 먹지 않는 그날까지 존재한다"
            라는 글귀의 간판. 사무실에 들어가면 정면에 걸려 있다.

물론, 갈 길이 멀다. ‘로컬푸드’ 모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끊임없는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고, 32명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현재 정부가 보존해주는 인건비는 1년간이며 계약이 종결된 후, 1년 연장이 더 가능하다. 2년까지 기간 동안 자리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이제 막 3개월을 넘겼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에 대한 판단도 해야 한다.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불러내야 한다. 안정화된 ‘로컬푸드’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지탱하는 힘이 지역사회로부터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잘 헤쳐 나갈 것이란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의미 있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맛 또한 일품이라고 하니, 기회가 닿으면 반찬을 주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당일 주문, 당일 조리, 당일 배송 원칙!! 여기를 클릭해보시라!!   www.food-sh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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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탐방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교육기획위원들과 함께 했다. '막퍼주는 반찬가게' 입구에서 찰칵!!


Posted by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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