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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1 이놈들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4
얼마전에 군포환경자치시민회 후원의 날 행사로 어머님들과 가졌던 강좌에서 같이 놀아보았던 What's it to ya 라는 게임, 소개를 올릴까 합니다. 옆에서 같이 일하고 같이 놀아도 잘 몰랐던 지인들의 가치관과 개성을 알게 되면서 폭소 속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과천에서는 술자리에서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이게 되면 종이쪼가리 찢어서 즉석 핸드메이드로 종종 즐기는 게임이기도 하죠^^

제가 사진을 이쁘게 못찍는 관계로다가 다른 분이 다른 곳에서 소개하셨던 내용을 이곳에 퍼옵니다. Jade님이 boardm.co.kr에 올리신 내용입니다.



파티 게임의 묘미란 심플한 게임 진행 시스템에서 예기치 않는 재미를 만들어내는데 있다. [젠가]나 [할리갈리]가 순간적인 판단력과 빠른 손놀림을 재미의 매개로 삼고 있다면, 예전에 해본 [오스트라콘]이나 [타불라의 늑대]같은 경우는 서로간의 대화와 심리 파악을 그 매개로 삼고 있다.

그야말로 우연하게 알게된 이 게임 [What's It to Ya?]는 후자에 속한다. 제목은 "네게는 이게 무슨 의민교?"란 뜻인데, 사람들의 이해도에 근거해서 보편성과 차이를 드러내며 재밌는 만담을 이끌어내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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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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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카드


게임은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A부터 E까지 적혀져 있는 랭킹 카드 9세트. 그리고 수백장의 단어 카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특한 것은 이 게임이 짝수인원과 홀수인원에 따라 진행방법이 다르다는 점. 짝수인원일때는 2명씩 팀을 이뤄 서로의 생각을 파악하는 팀플레이로 진행되고, 홀수일때는 전체 인원이 선정하는 랭킹을 맞추는 것-다시말해 대세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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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법이든 기본적인 패턴은 동일하다. 다섯장의 단어를 늘어 놓은 뒤, 그에 맞춰 한 세트의 랭킹 카드를 배치한다. 이런 식으로 5지 선다 문항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위의 경우 A. 컴퓨터  B. 뉴스  C. 교육  D. 매니큐어 E. 민주주의 의 5문항이 설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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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는 5지 선다 문항의 보기들을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서 자신의 랭킹 카드를 순서대로 배열한다. 가장 왼쪽이 가장 중요한 것, 가장 덜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맨 오른쪽이다. 다시 말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면 맨 왼쪽에 C를 놓으면 된다. 물론 카드는 뒤집어 놓는다.

여기서 인원 별로 약간의 진행차이를 갖는다.


짝수 인원일 경우...
한 팀의 멤버 중 한 명은 자신의 소신대로 랭킹을 정하고, 다른 한 명은 자기편 플레이어가 정해놓은 랭킹을 추측하는 방법으로 배열한다.


홀수 인원의 경우...
각 플레이어는 전체 참여 인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을 법 한 단어부터 순서대로 배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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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드를 각자 공개한다. 짝수 인원일 경우는 팀별로 공개를 하고, 홀수 인원일 경우는 전체로 공개를 한다. 가장 중요한 순위부터 차근차근히 공개를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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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의 경우에는 팀원간 일치하는 카드가 생길 경우마다, 홀수 플레이 경우에는 대다수가 선택한 랭킹을 따랐을 경우마다 해당 카드를 살짝 위로 올려서 점수를 마킹한다. 이런 방식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 혹은 팀이 이번 라운드의 승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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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승리 플레이어나 팀은 단어 카드를 뒤집어 가져가서 라운드 점수 1점으로 사용한다. 만약 만장일치의 위업을 달성한 플레이어나 팀은 2점을 갖는다. 점수 배분이 끝나면 다시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고,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해서 7점을 먼저 얻는 플레이어나 팀이 승리한다.


완전 쉬운 룰. 결국 [What's it to Ya?]는 게임에 담긴 전략성이 아닌, 진행 가운데서 느낄 수 있는 만담의 재미로 즐기는 게임이다. 더 사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가치관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거기서 오는 담론 내지는 농담을 즐긴다고나 할까.

'알콜'과 '인터넷'가운데 뭐가 더 중요한지 고르기는 쉬운일이 아니잖은가. 그것도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이 다르다면 말이다. 금주가에게는 너무나 명약관화 할지는 몰라도. 결국 그런 추론을 따져가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북적북적해진다. 이런 류의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이 멤버를 좀 타는 경향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류 치고는' 대부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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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된 단어들의 기발함도 빼놓을 수 없다. '민주주의'나 '실제적인 기대', '지식' 같은 무형적인 것부터 '매니큐어', '플라스틱' 같이 생뚱맞아 보이는 유형적인 물건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한 세트의 5지 선다 보기로 등장했을때 묘한 난이도마저 생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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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단어 카드는 수백장씩 넉넉하게 들어있다. 이미 친숙한 단어들이 아무리 등장한다 하더라도 함께 보기로 배치되는 단어들에 따라 그 재미는 다르다. 아니, 오히려 같은 단어가 나와도 '가치관의 변화(!)'마저 생긴다면 더욱 재미난 상황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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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난해한 단어는 거의 없다. 오히려 몸풀기 게임으로 하려다가 발목 잡혀서 이 게임만 주구장창 돌리는 황당한 경우가 생길 정도로 묘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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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Josh Beckett(한국사람임)님이 다이브다이스에서 추진한 공동구매 덕분에 제작사에서 이 게임에 대한 한국 게이머들의 반응을 탐탁하게 생각했는 듯하다. 제작사 홈페이지에 가면 '캐나다부터 호주, 한국에서까지 널리 즐기는 게임'으로 설명되고 있다.



간단하고 평범한 것에 대한 가치의 생각이 이렇게 재미나게 비교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그래서 그런지 컬렉터가 아님에도 플레이 후에 한 카피 구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어짜피 텍스트만 있는 카드들이 전부이기 때문에 핸드 메이드 하기도 쉽긴 하다. 하지만 저작권은 지켜주자. 인터넷 상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으니까.

Posted by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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