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진을 이쁘게 못찍는 관계로다가 다른 분이 다른 곳에서 소개하셨던 내용을 이곳에 퍼옵니다. Jade님이 boardm.co.kr에 올리신 내용입니다.
파티 게임의 묘미란 심플한 게임 진행 시스템에서 예기치 않는 재미를 만들어내는데 있다. [젠가]나 [할리갈리]가 순간적인 판단력과 빠른 손놀림을 재미의 매개로 삼고 있다면, 예전에 해본 [오스트라콘]이나 [타불라의 늑대]같은 경우는 서로간의 대화와 심리 파악을 그 매개로 삼고 있다. 그야말로 우연하게 알게된 이 게임 [What's It to Ya?]는 후자에 속한다. 제목은 "네게는 이게 무슨 의민교?"란 뜻인데, 사람들의 이해도에 근거해서 보편성과 차이를 드러내며 재밌는 만담을 이끌어내는 게임이다.
게임은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A부터 E까지 적혀져 있는 랭킹 카드 9세트. 그리고 수백장의 단어 카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방법이든 기본적인 패턴은 동일하다. 다섯장의 단어를 늘어 놓은 뒤, 그에 맞춰 한 세트의 랭킹 카드를 배치한다. 이런 식으로 5지 선다 문항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5지 선다 문항의 보기들을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서 자신의 랭킹 카드를 순서대로 배열한다. 가장 왼쪽이 가장 중요한 것, 가장 덜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맨 오른쪽이다. 다시 말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면 맨 왼쪽에 C를 놓으면 된다. 물론 카드는 뒤집어 놓는다.
이제 카드를 각자 공개한다. 짝수 인원일 경우는 팀별로 공개를 하고, 홀수 인원일 경우는 전체로 공개를 한다. 가장 중요한 순위부터 차근차근히 공개를 해나간다.
라운드 승리 플레이어나 팀은 단어 카드를 뒤집어 가져가서 라운드 점수 1점으로 사용한다. 만약 만장일치의 위업을 달성한 플레이어나 팀은 2점을 갖는다. 점수 배분이 끝나면 다시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고,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해서 7점을 먼저 얻는 플레이어나 팀이 승리한다. 엄선된 단어들의 기발함도 빼놓을 수 없다. '민주주의'나 '실제적인 기대', '지식' 같은 무형적인 것부터 '매니큐어', '플라스틱' 같이 생뚱맞아 보이는 유형적인 물건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한 세트의 5지 선다 보기로 등장했을때 묘한 난이도마저 생겨버린다. 그리고 이런 단어 카드는 수백장씩 넉넉하게 들어있다. 이미 친숙한 단어들이 아무리 등장한다 하더라도 함께 보기로 배치되는 단어들에 따라 그 재미는 다르다. 아니, 오히려 같은 단어가 나와도 '가치관의 변화(!)'마저 생긴다면 더욱 재미난 상황이 연출된다.
영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난해한 단어는 거의 없다. 오히려 몸풀기 게임으로 하려다가 발목 잡혀서 이 게임만 주구장창 돌리는 황당한 경우가 생길 정도로 묘한 재미를 준다. 일전에 Josh Beckett(한국사람임)님이 다이브다이스에서 추진한 공동구매 덕분에 제작사에서 이 게임에 대한 한국 게이머들의 반응을 탐탁하게 생각했는 듯하다. 제작사 홈페이지에 가면 '캐나다부터 호주, 한국에서까지 널리 즐기는 게임'으로 설명되고 있다.
|
'풀내음 팀블로그 > 최경송의 "길거리 멍석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낮춘다는 것.... (7) | 2008.04.07 |
---|---|
서로에 대해서 더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게임들. (0) | 2007.12.11 |
한국사회여, 광장에 보드까페를 허하라! (1) | 2007.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