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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8 [서평]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 1
* 2010년 7월에 발간된 [녹색평론]에 실은 글입니다. 출판된 글은 소제목이 더 재미있게 변경되었고, 문장도 많이 손을 본 것입니다만, 여기에 올리는 글은 그러한 정성의 손길이 가기 전 제가 쓴 원고입니다.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 서평

 

이 호(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소장)

 

저자 하승우 선생에 대한 소회(所懷)

  어느 날 사무실에 출근을 했더니 출판사에서 책이 한 권 우편으로 배달되어 있었다. 그 책이 바로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2010, 북하우스)였다. 하승우 선생이 시민참여와 관련한 매뉴얼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출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내게 증정판을 보내준 것이다. 하승우 선생이 쓴 책이라면 내 돈 주고 사서 볼 용의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 대가가 바로 이 서평을 쓰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아무튼, 이 책이 출판되기 전부터 하승우 선생의 새 책에 대해 기대가 컸던 것은 지금까지 나온 하승우 선생의 책을 읽어보고 많은 도움과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저자 하승우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한국도시연구소 시절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개인적 친분을 맺개 된 것은 2003년경 이었는데, 당시 <시민자치정책센터>(현,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에 필자가 운영위원으로 결합하면서부터였다.

  당시 하승우 선생은 인터넷 상의 필명 ‘도끼’로 주변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져 있었다. 주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에 대한 댓글을 ‘도끼’란 이름으로 달았는데, 필명만큼이나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없이 가하곤 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든 느낌은 “참 속 시원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댓글의 내용이 모두 내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신랄하게(하지만 천박하지는 않게)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크게 일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물론, 최근으로 들어올수록 필명도 바꾸고 예전의 그 ‘도끼’와 같은 날카로움을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는 점이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다. 하승우 선생도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자체검열(?)을 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러한 하승우 선생에 대한 관심은 솔직히 표현하면 ‘괜찮은 후배’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변에서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예리한 문제를 제기하는 후배는 선배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승우 선생은 필자에게 단순히 그러한 후배의 위치를 훌쩍 벗어났다. 그 결정적 계기는 하승우 선생이 쓴 책 한 권을 읽고 난 이후부터였다. 그 후 나는 하승우 선생의 팬이 되었고, 사상적 스승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 하승우 선생이 쓴 책을 모두 열독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개인적으로, 그 책은 시민운동이나 풀뿌리운동, 그리고 공동체운동을 하는 이들의 필독서가 될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는 비단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당시에 그 책을 함께 읽던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모두 하승우 선생의 논리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그 책은 『세계를 뒤흔든 상호부조론』(2006, 그린비)이다.

   

‘새로운’ 하승우 선생의 책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엉뚱하게 다른 책을 너무 홍보한 듯하다. 하지만, 저자인 하승우 선생을 이야기함에 있어 아나키즘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과 아나키즘을 설명한 이 책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책이 너무 ‘두껍다’는 것이었다. 두꺼운 책을 보면 마치 교과서, 그것도 원론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이 답답해진다. 일반 시민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을 쓰겠다는, 내가 알고 있던 하승우 선생의 의도와 어긋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저자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또 ‘공짜’로 책을 받았다는 일종의 의무감 등에 이끌려 첫 장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다 읽기까지는 거의 한 달이 걸렸다. 물론, 소설책을 제외하고는 손에 잡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다는 등은 이야기는 내게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도 좀 오래 걸린 편이다. 하지만 오래도록 읽었다는 것은 이 책이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첫 장부터 가장 의아스러웠던 것은 이 책이 무척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다. 책이 쉽게 쓰여졌다고 해서 의아스럽다는 것이 오히려 의아스러울 수 있지만, 하승우 선생의 책들은 주로 사상과 철학에 대해 다루었고 박사 논문을 제외한 책들은 비교적 간결한 글들로 이루어진 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저자가 쓴 책들 두께가 그리 두꺼운 편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매우 쉽고 다소 장황하게 관련된 이런 저런 정보들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서문에 아내의 글쓰기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신혼이라 의무적(?)으로 아내 자랑을 하려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하승우 박사가 갑자기 글 쓰는 취향을 바꾸지 않고서는 이런 글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그 아내인 공동저자 유해정의 노력이 이 책에 상당히 많이 녹아들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사실, 가만히 내용을 살펴보면, 공동저자인 유해정의 노력이 단순히 글쓰기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각종 인권 관련된 정보들이 풍부하게 들어간 것을 보면, 인권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 유해정이 공동저자인 것이 하등 이상할 것이 없었다.(그럼에도 공동저자의 한 명이 하승우에 대해서만 주로 이야기 한 것에 대해 용서해 주시길...)

  이 책은 매우 다양한 소재들을 언급하고 있다. 사실, 하승우 선생은 풀뿌리운동 현장과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생각이나 말, 글 등을 보면 영락없는 학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현장을 잘 이해하고 이를 풀어내는 학자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하승우 박사의 가치는 그러한 데에서 주로 찾아졌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학자의 글쓰기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한 느낌을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이 심오한 철학이나 사상을 다루기보다 현실에 유용한 정보들을 장황히, 그리고 매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두께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다 다룰 수 없는 정보들을 다루면서,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웹 주소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책이 두껍지만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때로 내가 잘 알고 있는 정보들이 나올 때면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

   

다양한 정보의 소개

  이 책은 도시생활자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혼자서만 혹은 자기 가족들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제시하고자 하는 행복한 도시생활은 건강하고 건전하게 행복한 삶을 전제한다. 그래서 이 책은 공동체적인 행복, 건강함 등을 도시에서 되살리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다. 저자는 그 중요한 요건을 ‘정치’로 이해하고 접근한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각 장의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왜 친절한지, 어떻게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각 장의 내용들로 들어가 보면, 일반 시민들이 이 책을 읽고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친절하게 설명・소개되고 있다. 

  제1장의 제목은 “정치란 무엇일까?”이다. 이 장의 제목만 보면, 다소 강의식으로 재미없게 글이 전개될 듯하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 이 장에서 처음 다루는 내용은 ‘정치의 의미’이다. 정치의 의미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41%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정치가 특정 집단의 이해에 보다 잘 봉사할 수 있도록 이루어질 여지가 많다거나, 우리의 세금이 정작 필요한 곳,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매우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가 필요 없다고? 그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짜증나는 정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철학자들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정치는 공동체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사라진다면 공동체도 해체한다. 그러므로 정치는 없어져야 할 과정이 오히려 새로이 구성되어야 하는 과정이다”라고 독자들을 설득한다. 따라서 “사라져야 할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들이지 정치 자체가 아니”라는 주장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쇄신책으로 많이 호감을 갖는 기업의 정치 대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가며, ‘그것은 아니죠’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 장의 후반부에서는 우리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정치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소위 “민주주의가 밥을 먹여준다”는 소제목으로 것으로 집약된다.

  그래서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반 소시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그 중요한 정치변화를 위한 정치참여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그 이후 장부터 매우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2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선거와 참여제도 활용하기”이다. 저자는 먼저 선거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는 동의할 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저자도 오래전부터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박사논문에서는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에서 정치지도자를 뽑는 방법에 주목했는데, 그것은 ‘선거’가 아닌 ‘추첨’이었다고 한다. 시민들은 누구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시민들은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았다. 대신,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계속 떨어지는 원인을 분석하며, 그것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러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떻게 선거에 참여해서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런데, 선거에서 어떻게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많은 후보자들 중에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싶은 후보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럴 경우, 그래도 최소한 정치 지도자로 선출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떨어뜨리고 괴롭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누굴 괴롭히는 데에는 하승우 선생이 남들보다 뒤질 수 없다. 그래서 후보자 또는 당선자들을 괴롭히면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선거 외에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정신 못 차리는 정치인 쫓아내”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는 주민소환제라는 법적 규정을 통해 이미 보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 외에 주민발의를 통해 정치인을 끼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정치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그외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제도인 주민참여예산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우리나라 정당의 운영 시스템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면서, 현존하는 정당들 간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물론, 이 책이 우리나라 정당들의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만다면 별 재미가 없을 것이다. 이 장의 마지막에는 20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독자 개인에게 맞는 정당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실 이 체크리스트에 답하면서 내가 싫어하는 정당이 내 취향에 맞는 것으로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체크리스트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는 독자들이 직접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제4장은 엔지오(NGO)에 대한 설명이다. 엔지오가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해왔고 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가 소속되거나 지원할 만한 건강한 NGO를 찾고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 내용 중에는 NGO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속한 NGO가 과연 건강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건강하게 받아들여질 만한가 하는 것을 체크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의 마지막에는 “세상을 바꾸는 도시생활자의 하루 1・2”가 실려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글에서 나온 것과 같이 살아간다면 하는 행복한 상상을 잠깐 해볼 수 있는 저자의 독자에 대한 서비스인 듯하다.

  제5장과 제6장은 이러한 변화를 위해 개인이 아닌 여럿의 의견과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들인 “여론 만들기”와 나로부터 조그만 실천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자세히 안내하는 “직접 맞서기”이다. 여론 만들기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블로그를 포함한 인터넷 미디어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정보공개청구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떤 방법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설명하면서, 친절하게도 이와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직접 맞서기”는 저자인 하승우 선생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책으로도 출판한 적이 있는 ‘직접 행동’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시민불복종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그 외에 생활협동조합, 도서관과 복지관, 주민자치센터 등의 적극적 역학과 이에 참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시민불복종과 관련하여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라는 소로의 말을 인용한 것은 매우 인상 깊다. 즉, “인간의 양심과 권리가 정부의 그릇된 정책보다 우선한다”는 저자의 강조는 자칫 ‘왜곡된’ 애국주의에 대한 경고라 할 수 있겠다. 역시, 이 장의 마지막에 또 하나의 서비스를 배치했는데, 그것은 경찰의 불심검문에 대처하는 방법과 그와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자세히 소개한 것이다.

  마지막 장은 부록으로, “권리 찾기 매뉴얼”이라 이름 부쳤다. 첫 번째로는 세계인권선언과 생활권 관련한 국제적 규칙 및 선언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당연한 권리의 내용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힘으로 바꾸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구체적 참여와 실천의 방법을 다섯 고개로 제안한다. 첫 번째 고개는 “정보 얻기”이고, 두 번째 고개는 “공공기관이나 정치인에게 요구하기”이다. 세 번째 고개는 “정당과 엔지오를 활용하기”, 네 번째 고개는 “공무원과 정치인에게 압력 가하기”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고개는 “직접 나서기”이다. 물론, 이 책의 전체적 흐름과 마찬가지로 각 고개마다 필요한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회용이 아닌 참고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한 번 읽고 다른 사람에게 줘버려도 좋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백서’ 답게 도시생활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이러저러한 정보들을 잔뜩 모아놓았기 때문에 살아가다 필요할 때 참고서와 같이 들여다 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부당하다고 여기는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때로는 개인적 관계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권력기관으로부터 그러한 경험을 할 때도 있다. 이 경우, ‘힘 없고, 빽 없는’ 소시민들이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친구들과 소주 한 잔 걸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해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한 번 이 책을 손에 들고 내가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그 때 내게 필요한 내용을 빨리 찾아보기 위해서는 대충이라도 한 번 다 읽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책꽂이에 고이 모셔놓자. 언제라도 필요할 때에는 꺼내 볼 수 있도록...


 

Posted by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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