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지방선거 때 "풀뿌리좋은정치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여러 지역에서 출마한 경험이 있습니다. 6월 말 평가를 하면서, 지역의 소중한 경험을 정리하라는 미션을 던져주셔서 몇명이서 지역을 투어하고 있습니다. 구미, 대구, 울진, 광주, 구례, 옥천, 대전, 속초, 그리고 제주 등은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고,  서울과 수도권은 주중 틈틈히 찾아뵙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 날이었던 7월 23일, 구미와 대구, 24일은 울진을 찾았습니다.
내려가는 첫날, 근래 보기 힘든 빗줄기를 경험하며, 번개치는 광경을 원없이 봤던 것 같습니다.
비구름이 우리 일행을 따라다니더군요..^^

최대한 잘 정리해서 단행본으로 발행할 계획입니다만, 지역의 생생한 경험을 텍스트로 잘 정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출판사에게는 큰소리를 쳤는데 걱정이 태산이네요..^^
한 번 방문만으로 그 많은 스토리를 담아내기는 역부족이 아닌가 하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 민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6.2지방선거 때도 느낀 거지만, 오관영 운영위원님은 여성들과 잘 어울리신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주부들과 대화가 된다는 것은
        정서적 공감이 있다는 뜻 아닐까요?^^
       사진은 대구 동구 '아띠도서관' 분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무튼 기왕 지역을 찾아 나섰으니, 부족한 대로 열매를 맺어야 할 텐데, 지역을 쫌 더 귀찮게 해야 할 듯 하네요. 지역에는 미리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8월 말까지 쉬엄쉬엄 찾아뵈려고 합니다. 그때쯤이면 무더위도 사라지겠지요...^^
Posted by '녹색당'
,

"생협과 지방자치" 모임이라는 곳에서 "6.2지방선거를 통해 본 생협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준비했습니다. 7월 14일(수) 2시 성남시청 회의실에서 진행되는데요,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자세한 것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

‘생협과 지방자치’ 간담회

 

6.2 지방선거를 통해 본 생협의 역할과 과제

모십니다.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된 거대한 민심(民心)의 흐름은 여와 야, 보수 진보의 경계를 넘어 모두에게 상당한 놀라움과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지역과 생활 현장에서 사람들의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일어나는 변화와 요구들을 민감하게 읽어내지 않고서는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선거결과가 확인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가 우리 생협 단체들에게 주는 의미와 과제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협이 사회경제적으로 차지하는 규모와 비중만큼, 생활 속에서 자립과 자치의 토대를 다지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해야 할 역할과 책임도 급속히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밥’과 ‘강’, ‘교육’의 문제가 생활협동운동 차원에서도 핵심 과제들이었으나, 제도적,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생협으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생협’으로 자리매김 하는 차원에서 지방자치 문제를 생협 인들이 함께 고민해보고, 긴 안목을 가지고 공통의 과제들을 찾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의미로 ‘생협과 지방자치’ 토론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자리는 6.2 지방선거를 맞아 풀뿌리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위한 생협의 역할에 관심을 가진 생협인들이 몇 차례의 모임을 통해 마련되었습니다. 함께 하셔서 여러 생협들이 가지고 있는 지방자치에 대한 경험과 생각, 제안들을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0년 7월 1일

 

‘생협과 지방자치’ 모임 참여자 일동


▪ 일시: 7월 14일 2시-5시

▪ 장소: 성남시청 3층 회의실(율동관)

▪ 주최: (가)「생협과 지방자치 모임」

이재욱(생협전국연합회), 주요섭(모심과살림연구소), 김연순(여성민우회생협), 정원각(아이쿱생협연구소), 정규호(모심과살림연구소), 안병덕(생협전국연합회 정책위원회), 김기현(부천YMCA생협), 최민경(주민생협), 김대훈(아이쿱생협연합회), 김현(풀뿌리자치연구소)

그동안 모임에 함께한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이름을 걸고 활동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후원: 생협전국연합회

▪ 참석: 지방자치와 생협의 역할에 관심 있는 생협 임원, 실무자, 활동가 40여명

 

▪ 진행 일정

 

2:00 - 2:10참가자 인사

 

2:10 - 3:001부 <생협의 눈으로 본 6.2 지방선거, 평가와 경험 나누기>

 

진행: 최민경 (주민생협 상무)

 

사례발표1: “부천 지역의 경험” 김기현 (부천YMCA 총무)

사례발표2: “고양 지역의 경험” 안인숙 (고양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

사례발표3: “원주 지역의 경험” 최혁진 (원주의료생협 기획실장)

사례발표4: “성남 지역의 경험” 김해숙 (성남시의원, 주민생협 고문)

 

3:00 - 3:20휴식

 

3:20 - 4:202부 <지방자치를 위한 생협의 역할, 4년 후를 위한 준비와 과제들>

 

진행: 이재욱 (생협전국연합회 사무총장)

 

발제: “6.2 지방선거 결과와 생협운동에 주는 의미와 과제”

정규호 (모심과살림연구소 선임연구원)

 

패널: 강병수 (인천시의원, 생태유아공동체 이사장)

김연순 (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

정원각 (아이쿱생협연구소 사무국장)

안병덕 (에코생협 이사장)

 

4:20 - 5:00종합토의

 

5:00 마무리

 

 

※ 안내 말씀

- 차량: 성남시청 신청사(연수동)으로 오세요.

- 지하철: 모란역(분당선) 5번 출구로 나오셔서 시청 방향 버스나 택시(기본요금)를 이용.

- 2시에 모임을 시작하려 합니다. 조금 일찍 오셔서 시청 3층 식당에서 점심을 드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녹색당'
,
한번의 선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동안 치러온 선거의 경험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항상 늦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각자가, 그리고 각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행동해야 다음번에는 더 발전된 행동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양할 겁니다. 8번 투표하게 되어 있는데, 그 모두에 관여할 필요도 없습니다.
각자가 관여하고 싶은 선거에 관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든 인터넷에 글을 올리든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면 될 것같습니다.

투표하러 가서도 의무감 때문에 8번 모두 찍을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가 찍고 싶은 후보만 찍으면 됩니다. 그게 유권자로서의 의사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내가 찍고 싶어도 찍을 후보가 없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도 의미있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정당들이 엉망인 후보만 공천했거나, 나온 후보들이 모두 그저그런 경우에는 무효표가 최다득표를 하게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의 행동에 참고가 될까봐 뒤늦었지만,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을 위한 매뉴얼을 '풀뿌리좋은 정치네트워크'에서 만들어 보았습니다.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첨부합니다.

꼭 투표하고, 이번 선거가 마음에 안 드셨던 분은 6월 3일부터 새로운 행동을 준비합시다.

Posted by '녹색당'
,

‘연대’가 어떤 것인가를 잘 설명해주는 영화가 있다. 켄 로치 감독의 <루킹 포 에릭>를 보라.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통쾌하게 해치운다. ‘이웃’과 ‘연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연합정치가 어떤 것인가를 잘 설명해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 4월 9일 군포에서 있었던 시민사회진영과 진보정당 간 단일화 합의가 바로 그것이다.

연대는 약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술이다. 그것을 통해 서로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내가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연합정치는 어려운 것이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부분까지 버릴 수 있을 때, 연합정치는 가능하다.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위 ‘5+4협상’은 난항은 겪은 것이다. 내가 가진 기득권을 더 세게 움켜쥐려는 자세를 버리지 않고선, 연합정치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군포는 성공할 수 있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과 국민참여당이 정당의 기득을 포기함으로써 시장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힘이 없는 무소속에게 말이다. 물론 그 과정에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러다가 진보․시민사회가 분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서로 참으며 기다렸고, 결국 해내고 말았다.

무소속 정금채 후보와 민주노동당 송재영 후보는 지난 3월 중순, 비슷한 시기에 군포시장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이미 무소속 정금채 후보는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은 상태였다.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창조한국당도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문제는 무소속 정금채 후보와 민주노동당 송재영 후보 간의 단일화였다.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왔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경선은 어렵다는 의견도 팽팽했다. 설왕설래 이야기가 오갔고, 무소속 정금채 후보는 민주노동당에서 제안한 경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경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 2006년 과천의 사례가 그렇고, 최근 관악에서 진행된 경선의 과정이 그렇듯이, 경선 룰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사람을 모으는 일, 선거법을 비껴가는 일 등등 여러 차례 고비를 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경선 룰을 정하기로 한 첫째 날, 정금채 무소속 후보 캠프의 3인, 송재영 민주노동당 후보 캠프의 3인, 그리고 시민단체 대표 3인이 마주앉았다. 민주노동당 관계자가 첫 마디를 꺼내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마침내, 정금채 무소속 후보 진영이 제안한 방안을 민주노동당이 받아들였다. 이야기는 급물살을 탔고, 모임을 가진 날로부터 3일 후,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게 된다. 그 날이 바로 4월 9일이었다.

이 날 민주노동당의 송재영 후보는 정금채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게 된다. 준비해 온 문건을 읽으면서 “정금채 후보만이 진보․시민사회 진영을 단결시킬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로써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행된 단일화의 과정은 마무리되었다. 이제 그 뜻에 당선으로서 화답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합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인위적인 화학결합이 숭고한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서부터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의미 있는 실험이라는 평가까지 그 폭은 넓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됐든, 함께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지역 시민사회의 판단일 것이다. 아귀가 맞지 않음에도 억지로 끼어 맞추려 한다면 지역 시민사회의 냉랭한 반응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손을 맞잡을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존재한다면 그들의 선택을 비판만 할 수 없다. 여러 정당이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왜 연합하려 했던가? 어쩌면 군포 시민사회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절박성이 있었는지 모른다.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대적 요청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군포의 실험은 그 동안 각종 정치세력이 보여준 ‘낡은 연합정치’의 모습은 아니라고 믿는다.

‘지금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새로운 정치의 씨앗이 되어야 한다’는 정금채 후보의 일성은 ‘왜 우리가 연합하려 했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그것이 6월 2일에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일 때, 그때부터 진정한 군포의 실험은 시작될 것이다.

(군포는 시장후보를 비롯해 4개의 기초의원 지역구 중, 3군데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각각 1인씩 후보자를 내놓은 상태다. 이 4명이 진보시민사회 진영 단일 후보다.)

Posted by '녹색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