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게 존경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존경한다라는 표현을 쓰기가 조심스럽기도 하고, 또 사람의 생각도 변하는지라 그렇게 저렇게 넘기게 되는데요.
생전에 뵙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마음이 심란할 때에는 장일순 선생님에 관한 글이나 책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장일순 선생님이 사람들에게 "밑으로 기어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는데, 어려울 때일수록 그 말이 와 닿을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 경향신문에서 책소개하는 글을 써 달라고 해서 장일순 선생님에 대한 글을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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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존경한다라는 표현을 쓰기가 조심스럽기도 하고, 또 사람의 생각도 변하는지라 그렇게 저렇게 넘기게 되는데요.
생전에 뵙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마음이 심란할 때에는 장일순 선생님에 관한 글이나 책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장일순 선생님이 사람들에게 "밑으로 기어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는데, 어려울 때일수록 그 말이 와 닿을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 경향신문에서 책소개하는 글을 써 달라고 해서 장일순 선생님에 대한 글을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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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경향]제주에서-‘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 |||
입력: 2008년 01월 07일 18:37:36 | |||
- 밑으로만 기시어 산속 난초가 되다 - 암울한 시대다. 편리하고 화려한 삶을 사는 듯하지만, 문명의 위기를 초래할 기후변화와 ‘석유 시대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온갖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방치되는 아이들이 무수히 존재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작은 변화나마 일으킬 수 있는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실천에 의해 삶과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가능한가? 이런 고민을 할 때, 떠오르는 분이 스스로 ‘좁쌀 한알’이라는 호를 썼던 장일순 선생이다. 1960~70년대의 민주화운동과 그후의 생명운동, 한살림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낮추고 자애, 검약, 겸손의 삶을 몸소 실천한 분이다. 김지하 시인은 ‘말씀’이란 시에서 ‘밑으로 밑으로만 기시어 드디어는 한 포기 산속 난초가 되신 선생님’이라고 장일순 선생의 삶을 적고 있다. 선생이 돌아가신 다음에야 존재와 뜻을 알게 된 아쉬움이 크지만,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녹색평론사)를 읽어보면 선생의 삶과 사상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서두르지 않고 밑으로 기려고 한다.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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