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와 지역공동체를 위해" - 마들주민회
인터뷰 : 윤은주 조직국장
정리 : 김현(시민자치정책센터 상근 운영위원) 

이름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마들주민회’.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지만, 의정부에서 한강까지 흐르는 중랑천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마들평야’가 있었다고 한다. 자료에 의하면, '마들'이란 순수 우리말인 '마뜰'(말들이 노닐던 뜰)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노원역 부근에 ‘역참기지’가 있어서 생겼다는 설이 있다. 서울에도 광활한 평야가 있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면서, ‘마들주민회(이하 주민회)’ 윤은주 조직국장을 주민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첫마디 역시 지명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사람들이 ‘마들’역 근처에 저희 사무실이 있냐고 물어오곤 해요” 주민회는 ‘마들’역이 아니라, ‘상계’역에 있다는 사실.

주민회는 지난 호에 소개된 바 있는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의 힘으로 굴러가는 풀뿌리 조직이다. 주민회는 문화와 교육, 복지 등에 소외된 빈민지역 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쉼터로서, 기초교육의 장으로서 지난 90년 10월에 개설한 [상계어머니학교]를 그 출발점으로 한다. 한글 중심의 문해교육 사업이 중심으로 지금까지 배출된 학생들은 1,000여명을 웃돈다. [상계어머니학교]는 해를 거듭하면서 계층과 영역, 그리고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꾀하게 되며, 1997년 지역문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지역여성단체로서, 또는 지역여성공동체로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즉, 이 시기는 [상계어머니학교]가 구체적인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된 전환점이었다. 횟수로 6년을 맞은 지역문화제는 서울산업대 동아리연합회와 손을 잡고 봄, 가을에 개최되는 소공원 축제이다. 그야말로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마을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후 98년 '동화교실'로 시작한 아동교육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마들창조학교'가 만들어졌고, 저소득 아동들을 위한 '무료방과후 교실', 그리고 다양한 복지사업 등의 대중사업이 활발히 진행된다. 이렇게 해서 [상계어머니학교]는 2000년 10월, 정기총회를 개최하면서 지역주민단체의 위상을 가진 “마들주민회”로 또 한번 조직적 전환을 하면서 지금에 이른다. 주민회 부설기관으로 “마들창조학교”와 “마들여성학교”가 있다.

단체 현황

● 주요 연혁
‧ 1990. 10. : 노원구 상계3,4동을 중심으로 [상계어머니학교] 시작
‧ 1997. 4. : 노원 구청 후원, 시민단체 공모 사업으로 지역문화제 “소공원 한마당” 시작
‧ 1998. 7. : 열린교육 일환으로 ‘동화교실’,‘현장학습캠프’등을 진행.
‧ 1998. 10. : 열린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상계어머니학교 부설기관 ‘마들창조학교’를 시작
‧ 1999. 6. : 지역주민들 대상으로 하는 풍물교실을 1,2기 진행
‧ 1999. 4. : 마들창조학교 내에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늘푸른방과후교실’ 시작
‧ 2000. 6. : 지역문화제 ‘노원 사랑 영상문화 한마당’ 실시
‧ 2000. 10. : 지역주민단체의 위상을 가진 ‘마들주민회’로 새롭게 창립함.

● 조직 구성
‧ 상근 활동가 : 상근자 4인, 반상근자 1인, 10여명의 자원봉사자
‧ 부설기관 : [마들창조학교]/[마들여성학교]
‧ 회원 : 정회원 60명, 후원회원 70명
‧ 기구 : 총회/대표/운영위원회/사무국/조직국/부설기관 외 자문위원회 등
‧ 소모임 : 텃발 가꾸는 ‘땅사랑’/풍물모임 '한솔'/MEC(Mothers for English and children)/‘맛기행’/글짓기 반 등 5개
‧ 슬로건 : 나누는 삶! 실천하는 삶!
‧ 소식지 : 격월간 ‘사노라면’

● 주요사업
‧ 지역문화재로서 소공원 한마당 실시
‧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사업
‧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교육사업
‧ 결식아동을 위한 교육사업/방과후 학교/급식 프로그램/장학프로그램 등
‧ ‘사례관리’ 프로그램
‧ 저소득층 가정 결연 사업 실시 등


주민회의 활동이념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주민자치'와 '지역공동체'이다. 물론 이 활동이념은 출발에서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10년 이상 지역에 터를 닦으면서 터득한 실천적 이념이다. 단지, 수혜자로서의 소외된 빈민여성들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여성들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잊혀진 자치의 기술과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가 더불어 살아갈 공동체로의 지향을 스스로 일궈내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저희가 12년 동안 상계어머니학교를 통해 소외된 여성들에게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는데, 교육기관 활동만으로 지역운동을 하기에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들주민회’로 전환하면서 지역 안에서 ‘주민자치’와 ‘지역공동체’운동을 통해 주민과 같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구로써 문해교육이 일정한 성과를 남겼지만, 운동의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조직적 전환을 맞게 되는데, 지금의 “마들주민회”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주민회로의 전환은 교육사업으로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자, 운동적 책임감의 사회적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짧은 시간 인터뷰만으로는 허물 벗는 과정의 면밀한 고충을 들어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주민자치나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려는 내․외적 노력들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주민회의 지향점은 분명했고, 그 과정에 있었다. 1,000여명을 배출한 여성학교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주민회의 목적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다.

“......저희가 주민회로 전환했던 이유 중에 하나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학교로만 존재하다보니까 그 어머니들이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틀을 갖기 못했다는 점이죠. 졸업하면 그냥 떠나가곤 했습니다. 그 어머니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당신들의 활동의 장들을 찾을 수 있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작년 총회를 계기로 주민회는 회원조직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한다. 형식상으로는 정회원(주민회 이념에 동의하며,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회원)과 후원회원(재정적인 지원을 주로 하는 회원)으로 나뉘고, 현재 약 60여명 정도가 활동하지만, 앞으로 회원이 뒷받침되는 튼튼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몇 개의 중점사업을 제외하면 소모임 활성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현재 소모임은 다섯 개가 있습니다. 텃밭 가꾸는 ‘땅사랑’, 풍물 모임 ‘한솔’, 그리고 ‘MEC(Mothers for English and children)’이라고 해서 어린이와 영어를 위한 어머니 모임, 그리고 ‘맛기행’과 ‘글쓰기 반’이 있습니다. 회원제로 바뀌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직적으로도 소모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회원제로의 전환은 주민회의 또 다른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 스스로도 “중앙의 거대 단체가 지니지 못한 장점이 우리에게 있다. 그것은 풀뿌리의 힘이며 우리의 손과 발의 역할을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슈나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 개개인에 대한 믿음과 변화의 과정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다섯 개의 소모임 활동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 보인다. 소모임뿐만 아니라 작년에 개관한 문화관이나 앞으로 계획 중인 ‘녹색가게’도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듯 보인다.

“ 녹색가게는 앞으로 우리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계획 중입니다. 문화관은 작년 11월에 개관했습니다. 문화관을 만든 제일 큰 이유는 어머니 회원들이 많이 늘면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회원들이 소모임 활동을 하는데 있어, 특히 어머니들이 좀더 여유 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공간을 더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1-2년 안으로는 회원들 중심으로 녹색가게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녹색가게는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습니다. 내부적인 합의만 있는 상태입니다.”

문화관 개관에서 알 수 있듯이, 어머니회원들의 증가는 주민회의 많은 가능성을 주고 있다. 몇 몇 활동가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필요에 의해 나왔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하다.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다음은 윤은주 조직국장과의 인터뷰이다.

문) 정회원, 후원회원으로 나누었던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답) 작년에 정기총회를 하면서 회원 자체를 정회원으로 구분하고, 후원회원은 따로 두었습니다. 회원은 우리 모임에 동의하면서 활동(특히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후원회원들은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입니다. 주로 회비를 내시는 분들입니다. 정기총회를 하면서 회원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회원체제로 바뀌면서 회원을 많이 모집하는 체제로 가려고 하는데요, 이번 정기총회에서 파악한 바로는 한 절반 정도가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여성학교를 거친 분들이 회원에 가입한 경우는 대부분 노원구에 거주하시구요, 외부에 있는 분들은 따로 회원에 가입한 분들이거나 상근인력들이 많이 차지합니다. 그 외 이전부터 활동하신 분들이 이사하거나 해서 외부 사람들이 늘어났지요.

문) [마들주민회]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답) ‘주민자치’와 ‘지역동동체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12년 동안 상계어머니학교를 해오면서 소외된 여성들에게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는데, 교육기관 활동만으로 지역운동을 하기에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들주민회’로 전환하면서 지역 안에서 ‘주민자치’와 ‘지역공동체’운동을 통해 주민과 같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 ‘여성문화관’ 하고 ‘녹색가게’도 준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답) ‘녹색가게’는 앞으로 우리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계획 중이구요, 문화관은 작년 11월에 개관했습니다. 문화관을 만든 제일 큰 이유는 어머니 회원들이 많이 늘면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회원들이 소모임 활동을 하는데 있어, 특히 어머니들이 좀더 여유 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공간을 더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1-2년 안으로는 회원들 중심으로 녹색가게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녹색가게는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습니다. 내부적인 합의만 있는 상태입니다.

문) [마들주민회]의 입장에서 가장 애정을 지닌 사업은 무엇이었습니까?

답) 제일 애정이 있는 것은 여성학교인 것 같아요. 저보다는 사무국장이 아마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학교가 벌써 올해로 13년째로 접어들었거든요. 첫 사업이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만났던 어머니들, 이 학교를 통해 변화됐던 어머니들, 또 이 학교를 통해 성장했던 선생님들도 있었거든요. 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이 지역이 원래 빈민 지역이었는데, 제가 여기 처음 발을 디딘게 95년인데, 그 때부터 지역색이 많이 변했어요. 재개발되고 이러면서 그런 빈민이라는 계층 자체가 존재하는가라는 문제의식도 생기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여성학교 자체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처음 출발할 때는 빈민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 어머니들의 문맹을 깨치고 지역생활을 하는데 지원해주는 역할이 명확했는데, 지역이 변화되면서, 혼란을 많이 갖기도 했습니다. 또 IMF가 터지면서 대부분 힘들어지니까, 많이 안나오시고, 그리고 90년대 말에는 교사수급도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 전에는 자원봉사 하겠다는 분들도 많았었는데, 이 때부터 반년을 넘기는 사람들이 드물었었죠. 이러면서 힘든 과정을 겪었죠. 물론 지금은 예전에 선생님 했던 분들도 많이 돌아오시고, 그리고 최근에 일기시작한 자원봉사 붐 때문에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자원봉사자만 11분 계시니까요.

문) 여성학교를 졸업하신 분들이 얼마나 되고, 졸업 이후, 자치적인 모임이나 활동들을 일궈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벌써 16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한 기가 보통 100여분 정도되니까, 1,000여명 넘는 숫자가 배출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가 주민회로 전환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학교로만 존재하다보니까 그 어머니들이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틀을 갖기 못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어머니들은 여성학교를 졸업하면 지속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떠나가곤 했는데, 그 어머니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당신들의 활동의 장들을 찾을 수 있고, 요즘에도 평생교육을 많이 하니까, 이런 부분들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회원조직으로 바뀐 것이지요. 그러면서 예전에 여성학교 다니시던 분들 중에 현재 회원으로 등록하신 분들이 20여명 정도 됩니다. 앞으로 여성학교를 졸업한 분들을 회원으로 모집할 계획입니다. 물론, 졸업한 어머니 중심으로 계모임 정도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졸업한 어머니들 중에는 회원에 가입한 후,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문) 회원 구성원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답) 한 마디로 우리 단체 구성원들의 성격을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여기 계신 어머니들이 중심이 되어서 스스로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정치든,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주체가 됐든, 주민회 회원들이 만들어나가야겠지요. 저희가 교육하는 목적도 ‘민주시민’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여기 계신 분들은 이런 사람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원들 같은 경우는 60명 정도가 되는데, 이 중 20명은 여성학교 졸업자, 그리고 한 20분 정도는 마들창조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청년들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자원교사와 이전에 관계를 맺었던 분들이지요. 그 중에서 가장 활동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여기 상근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죠. 어머니들은 지금은 소모임 활동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마들주민회의 이념으로서 어머니들과 합의를 한 부분은 ‘지역공동체’가 아닌가 합니다.

문) 회원 모집 방법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답) 대외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그 전까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정기적으로 회원 모집에 들어갑니다. 특히 여성학교 졸업시기에 맞출 계획입니다.

문) 재정은 어떻게 마련하고 계십니까?

답) 저희 같은 경우는 재정자립도가 한 50%가 됩니다. 여타의 단체보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주로 회비, 여성학교 회비, 후원금, 그리고 수익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보조금, 지원금과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됩니다. 수익사업 1년에 한번쯤(가을에) 일일주점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에도 창립식에 맞춰 일일주점이 열릴 것 같습니다.

문) 회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답) ‘사노라면’이라는 소식지를 냅니다. 중요한 내용은 메일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요, 정기적인 회원모임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모임을 통해 소식을 나눕니다. 소식지 같은 경우 작년까지 매월 나왔는데, 올해부터는 격월로 나옵니다.

문) 올해에는 지방선거나 대선과 같은 중요한 일이 많이 있는데요, 학교의 차원이 아니라 주민단체로서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습니까?

답)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는,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국민경선제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관련해서는 이 지역에서 시민후보가 몇 분 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학교에서 이 문제에 대한 토론 정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시민후보일 경우는 직접적인 지원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우리 단체 내에서 공식적으로 합의된 부분은 아닙니다.

문) 마들주민회의 한계나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답) 가장 큰 부분은 재정인 것 같습니다. 모든 시민단체가 이 부분이 가장 열악하겠지요. 재정이 어렵다보니 여기서 일하는 선생님들의 처우문제도 힘든 편입니다. 또 한 부분은 우리가 농담 형식으로 말하는 게 ‘이 지역은 여자의 기가 세다. 그래서 남자들이 없다’라고 하는데, 여성 상근자들만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성의 갖는 장점도 많지만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회원조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주 대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일회적인 교육을 떠나서 평생교육, 그리고 지역에 애정을 갖는 만드는 일들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문) 마들창조학교에서 진행된 사업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답) 작년, 재작년 같은 경우는, 결식이 주 대상이었고, 특히 저소득, 한부모 아이들이 주대상이었죠. 그 아이들이 여기에 와서 점심 및 저녁식사를 제공했고요,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여러 가지 특별 프로그램을 했었지요. 나들이, 미술, 요리, 글짓기, 등을 했었지요. 대상은 초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었지요. 지금은 중학교 3학년까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년까지 진행했었고요, 그리고 작년에 저희가 ‘사례관리’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이들이 와서 집단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참여하는 방식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상황이 특수하고 너무나 다양해서 그런 프로그램으로만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 끝나고 여기서 자유롭게 지낸다라는 것 외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한 것이, 그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우리도 대안을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을 했던 거죠. ‘사례관리’란 한 아이를 중심에 놓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정리하고,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그 아이들을 관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올해는 그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우연히도 심리적, 사회적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아동들이었습니다. 어떤 아동들을 할 것인가를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주로 저학년 아이들, 사회부적응,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 그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아동들은 다른 기관에서도 다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예 오지 말라고 하거나, 복지관 같은 경우도 너무 힘들다고 방치를 합니다.

문) 전문가 네트워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답) 노원에 노원청년의사회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지역에서 의료체계들을 같이 논의하고 싶어하고, 그리고 ‘노원나눔의 집’과도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엄마, 정신과 의사선생님, 학교 선생님, 그리고 복지관 선생님, 덕성여대 교수님 등도 이런 네트워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문) 그럼 올해가 제2의 도약기가 될 것 같은데요, 장기적인 활동방향은 어떻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이라도...

답) 쭉 말씀드렸듯이 회원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구요, 그리고 오랫동안 해왔던 지역문화제가 성과 등을 정리하고 주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그리고 여성학교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상황이 열악한데, 요즘 시민교육 등을 많이 얘기하는데, 이런 고민들을 잘 해결해서 풀어갔으면 하구요, 창조학교는 지역네트워크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민들을 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지역의 문제들을 같이 풀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문) 회원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과 함께, 노원이라는 지역 속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해결해야 될 것을 순위로 둔다면 뭐가 있겠습니까?

답) 일단 저희 같은 경우는 ‘여성’이 주요 주제입니다. 소외된 여성들, 갑갑하게 살아가는 여성들, 그래서 이런 여성들이 지역사회의 주역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봅니다. 특히 저희 지역 같은 경우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많아서 이런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아동문제가 있겠지요. 여기가 대개발 지역이기 때문에 편차가 심합니다. 당고개역 지나서 수락산역지나면 아파트단지와 차별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우리 단체가 지역으로 눈을 돌린지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저희가 보완해 나가야겠지요. 그리고 현안 문제로는 아까 말씀드렸던 북한산 문제가 있습니다.

문) 이건 제가 의도적으로 질문하는 건데요, 지역에서의 움직임을 언론이 주목하지 않고, 중앙의 이슈화이팅 단체, 즉 참여연대나 경실련 등을 주목하는데, 이런 주목을 받다 보면, 이런 단체들도 이런식의 활동이 중심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단체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나요?

답) 지난 번에 발런티어21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교육에서 누군가가 시민단체를 정치적인 조직과 풀뿌리 조직으로 나누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저런 이런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데요, 풀뿌리 단체들도 분명히 정치적인 입장들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중앙단체와 다른 지점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힘, 즉 손과 발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참여연대 사무구장이 하는 말이, 회원들에 의한 힘이 약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중앙단체는 이런 풀뿌리 조직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정부의 지원도 명확한 선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실련과 같은 중앙단체에 엄청나게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너무나 정치적인 부분들, 그래서 본래의 의무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됩니다.

(2001년 시민자치정책센터 김현 운영위원 작성)
Posted by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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