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보니, 제주지역의 몇몇 단체 활동가들과 지역시민운동의 현재를 짚어보고 고민을 나누는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차원에서 가볍게 시작한 모임입니다. 아침 시간에 2차례 제가 이야기를 꺼내고 간단하게 서로 의견을 나눈 후에, 이번 주부터는 6차례 정도로 해서, 여러 단체의 활동가들이 주제를 정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는 * 개인의 비전과 단체활동의 비전 * 좋은 리더십 * 조직, 회원사업 * 모금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 * 올바른 정치참여, 어떻게 가능할까? * 지역사회(또는 지역시민운동)의 비전 그려보기 등입니다. 지역내에서 이런 자리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2번에 걸쳐서 꺼낸 이야기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메모 수준으로 끄적거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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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민운동의 현재
1> 시민단체? NGO(비정부조직), NPO(비영리조직)?, 여성단체?
과거 관변단체로 불리던 단체들도 요즘엔 시민단체로 불리기도 한다. 과연 시민단체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미국) 미국에서는 NPO라는 말이 많이 쓰이지만, 미국에서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는 단체들은 스스로를 SCO(Social Change Organization)이라고 부른다. SCO는 사회정의를 위해, 즉 사회적ㆍ경제적 불평등과 부정의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를 구조적으로(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지향성을 가진 조직을 말한다. 환경/지속가능성, 평화를 지향하는 조직도 포함한다. 많은 SCO들은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동성애혐오,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같은 사회적 부정의(injustice)의 문제나 사회ㆍ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SCO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만 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 전달역할을 하는 조직들중에도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조직들은 SCO로 분류된다. |
2> 과거가 시민운동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는 없다
ex) 지역시민단체의 유형1 : 뿌리를 찾아보면 민주화운동(학생, 노동, 재야운동)에서 출발한 단체
유형2 : 주민운동(빈민운동)에서 출발한 단체
유형3 : 자생적 조직(사회운동 경험이 있는 활동가가 주축인 경우 / 그렇지 않은 경우)
등등
그러나 과거가 현재의 정체성을 설명해 줄 수는 없다.
3> 다양한 현재의 모습들
- 서울단체, 지역단체
-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들
- 같은 영역, 같은 주제의 일을 하더라도.....
ex) 공동체 생협 / 물류중심 생협
사무실 단체 / 무 사무실 단체
도시단체/농어촌단체
수도권/비수도권
- 활동방식 : 주창ㆍ옹호(Advocacy) / 조직화(Organizing) / 서비스전달(Service Delivery)
4> 함께 공유하는 비전은 있는가?
-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어떤 키워드가 있을까?
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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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민운동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1> 전국적인 운동의 흐름은?
- 서울 단체들의 정체 : 활동의 정체 => 회원의 정체로 이어짐
- 정체성의 혼란 : 중립적 감시자인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가? 스스로 시민인가? 시민을 대변하려고 하는가?
2> 새로운 모색을 위한 논의들
○ 상황인식 : 불평등, 부정의를 심화시키는 세계화는 모든 나라, 모든 지역, 모든 인류의 문제로 되고 있음. 현대의 신자유주의는 공적 영역을 축소하고 1인1표 원리를 1원1표 원리로 대체하려 하고 있음.1)
○ 1997년 이후 사회변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 1987년 민주화 이후 1997년에 한국 사회는 또 한번 변혁을 겪었다?
- YS정권 때의 세계화 추진 => IMF위기 => 사회양극화의 심화 / 개발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팽배 / 정치적 무관심
○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의 다양한 논의들>
최근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다. 각각의 논의들이 모두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어떤 방향이 옳고 다른 방향은 그르다고 할 수는 없다.
1> 사회운동이 중요하다 / 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사회경제적 양극화에 대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당이 있어야) 2> 어떤 가치/의제가 중요한가(의제의 재구성)? : 생태, 노동, 복지 등등. 3> 진보운동 / 사회전환운동 4> 중앙집중형 운동 => 분산형의 네트워크형 운동 |
○ 한국사회 담론의 지형은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 시민운동의 대안은 무엇인가?
주류의 담론은 선진화 vs. 시민사회의 담론은 ?
3> 지역 사회운동의 변화
○ 풀뿌리운동의 강조(참고할 만한 홈페이지 : www.grassroot.or.kr)
○ 운동의 저변 확대, 기초강화 : 주민속으로, 다양한 시도들
○ 사람과 사람, 운동과 운동간의 NETWORK이 중요
○ 사무실 중심 운동의 극복(ex. 서울여성의 전화(동네에서 주로 활동하는 활동가))
4> 어떻게 할 것인가?
○ ‘풀뿌리’는 사회운동의 기본정신
○ 운동의 의제 : 누적되어 온 문제들(민주주의의 문제, 성차별, 소수자의 인권, 사회양극화) + 피크오일/기후변화
○ 사회운동의 대응방식은? :
조직화(Organizing) :
연대(Solidarity)
정치적인 행동의 활성화
○ 보다 가치지향이 뚜렷해 질 필요는 ? :
- 가치중립적인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어야? ex) 투명성,책임성의 요구 => 대안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
- 정부나 기업에 대해 요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4.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가진 실질적 고민들
○ 소비주의, 개인주의의 팽배 => 시민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희박
- 어떻게 할 것인가? :
상식과 양심에 기반한 운동이 필요(구경꾼(방관자), 무임승차자 => 주체로)
사람들의 삶에 밀착해야
조직화(Organizing)의 중요성
** 이해관계에 기반한 조직화 / 목적(가치) 중심의 조직화 모두 의미가 있음. 다만 이해관계에 기반한 조직화는 목적(가치)를 중심으로 한 조직화로 발전할 필요있음
- 꿈을 되찾기(좋은 사회, 좋은 삶에 대한 꿈) / 지역사회에 대한 비전 가지기
- 개인의 자발성 존중(다양한 유형의 운동/방식/조직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 활동가들의 개인적 비전과 단체의 비전의 조화는 가능한가?
풀어가는 방식은 ? => ex) 개인의 역량강화, 자기계발의 보장, 인큐베이팅, 활동가 공동체의 중요성
○ 재정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풀뿌리 모금의 방안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활동) 또는 조직의 사명에 충실한 것. 운동(활동)이 얼마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고 공감하고 있는지?가 중요
그렇지만 다양한 방식에 대한 고민 필요. 경험의 교류 필요.
ex) 최근 몇 년간 회원(후원자) 확보(확대)는 어떻게 해 왔는지?
○ 좋은 리더쉽이란? 리더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좋은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 : 얼굴마담? / 주도하는 사람? / 소통의 중심? .......
5. 무엇을 같이 고민하고 같이 풀어갈 수 있을 것인가?(지역시민사회 공동의 모색)
○ 서로에 대한 이해와 지지
○ 공통의 고민들(개인적, 조직적 고민)을 풀어나기기
○ 공동의 비전, 공동의 과제 찾기
○ 공동의 인프라 만들기
○ 서두르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하기
ex) 천안 지역시민사회가 만든 지역재단인 천안 풀뿌리 희망재단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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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시민사회와 지역정치와의 관계는?
- 새로운 정치의 대립점은 ‘권력을 잡아서 사회를 바꾸겠다’라는 낡은 사고와 ‘시민들을 정치의 주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사회는 바뀐다’라는 사고의 대립점이 아닐까? => 정치적 무관심의 극복이 가장 중요.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서도 소수자들의 정치참여 중요(ex. 화교의 사례)
- 시민사회운동의 역할 => 정치적 행위의 활성화. 참여를 조직화. 삶의 의제를 정치적 의제로 만드는 것. 그 점에서 대의정치 자체와는 구분되는 역할이 있음.
- 지역 대의정치도 변화해야 하는데, 그를 위한 고민도 필요. ‘차이를 인정하는 연대’가 필요한 부분. 지역을 중심에 놓으면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고, 삶의 문제를 중심에 둔 정치적 연대도 가능(ex. 일본 구니다치시의 사례) 이러한 정치적 연대는 권력획득이 목적이 아니라, 시민들이 생각하는 의제를 정치의 영역에 반영시키는 통로로 이해할 수 있음.
1) 조영철, 『금융세계화와 한국경제의 진로』, 후마니타스, 200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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