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1987년 이후 한국 시민사회의 구조와 변동을 분석하는 데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6월 민주항쟁 이후 한국 시민사회는 급속히 성장해 왔으며, 이런 성장 가운데 주목할 것은 민중운동과 시민운동의 분화와 전자적 공공영역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둘째,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족주의와 권위주의의 시민문화는 시민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서구적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와 갈등해 왔다. 그 결과 시민사회의 구도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이런 특징들을 주목해 볼 때 한국의 시민사회는 전통과 현대, 경쟁과 연대, 가족주의와 개인주의가 공존하는 '이중적 시민사회'라 할 수 있다. 시민사회의 이러한 이중성은 현재 시민단체의 전략은 물론 시민운동의 정치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글
Posted by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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