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9일, 좋은정책포럼 (http://www.goodforum.org/)의 창립2주년 기념 심포지엄 <한국 진보의 대전환 : 구진보에서 새진보로>에서 하승창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발표한 자료입니다.


시민운동,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하 승 창 연대회의 운영위원장

1. 지금, 운동의 전환이 절실하다

시민운동이나 사회운동의 위기를 말해 온 지도 꽤 되었다. 직접적 결과는 아니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사회운동이 갖는 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지난 대선은 이미 인식하고 있는 사실을 결과로 확인시켜 준 셈이기도 하다. 이제 또 누구나 새로운 시작을 말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런 저런 제안이 많을수록 좋다. 그만큼 우리의 상상력을 풍성하게 하고 더 나은 제안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운동이 위기인가? 그것은 운동이 누군가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지적 윤리적 사유와 실험의 빈곤에 처했으면서도,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수성의 변종’에 불과한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구태의연한 이념적 담론과 전략구도에 갖혀 변화를 해석하고 예측하지 못하고 새로운 가치에 기초한 실험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운동이 위기인가? 지금 우리가 운동의 위기를 말할 때 그 운동은 대체로 87년 체제에 기초해 성장하고 발전했던 90년대의 사회운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말한다면 90년대 들어 성장한 사회운동이 무언가 벽에 부딪혔고 이제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며 전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아야 한다.

새로운 운동이라 함은 새로운 주체, 새로운 가치, 새로운 의제, 새로운 공간,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몸담아온 운동이 내일이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새로움이 싹트는 것은 더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운동은 우리 운동의 태내에서 성장해 왔다. 우리의 몸을 영양분으로 하여 새로운 운동이 만개하도록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새로운 운동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의 운동과는 다르게 운동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내건 목표나 슬로건을 배타적으로 성취하려는 것으로부터 그 목표나 슬로건의 성취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조직하는 것이야말로 운동이라고 이해하려고 한다. 내편, 네편 가르고 낡은 이분법적 담론과 전략구도 아래서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데 몰두하다 보면 세상의 변화가 가져다주는 단순치 않은 인식의 변화를 기계적으로 재단하게 된다. 특정 슬로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보수라 하여 ‘악’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거나 좌파라 하여 척결하자고 하는 사고와 태도로 우리 사회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공략하기 보다는 낙후시킴으로써 쓸데없는 긴장과 대결로 우리 사고를 피폐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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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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