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지역비전만들기 기획위원회는 지방자치 10년간 어려운 조건에서도 끈질긴 노력들로 맺은 열매들을 9차례 워크샵을 통해 모아 보았습니다. 그 마지막으로 ‘대안적 비젼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지역의 비전을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요소와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의 사례를 공유하고 가상이나마 자기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안적 비젼을 활동가들 스스로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지역비전만들기④ - 환경분야
녹색연합 10년 활동을 마치고 안식년을 보낸 후 현재 지속가능위원회에서 일하는 김타균 상임정책위원은 "지난해 쉬는 동안 전국 40개 지역을 돌아보니 지역주민들과 정말 피부에 와닿는 활동을 하는 부러운 지역운동이 있더라"며 "지역민 스스로 참여하는 운동이야말로 성과라는 생각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성미산 살리기, 부안항쟁, 급식조례운동 등 모범사례들의 공통점은 우선 주민들이 자진해서 학습을 실천하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부안의 경우 오랜 투쟁을 거치며 주민자치학교와 지역신문 발간 등 운동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갖춘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운동의 발전 토대로 문화운동과의 네크워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이라면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흥겨운 운동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운동의 성과뒤에 이를 이어갈 후속 활동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미산 운동을 대표적으로 꼽은 그는 "육아운동부터 시작해 성미산 투쟁을 끝내고 차병원 문제, 대안학교, 동네보호운동으로 지역 시민운동이 풍성해졌다"며 "깃발만 꽂고 내려오는 단체운동이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주민참여를 고민하는 책임있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경험과 시의회 경험을 함께 한 백해영 구로구의원은 "2000년 지역 환경의제21을 만들었던 현 구청장은 이제 개발위주 사고와 정책으로 돌아섰다"며 "구청 환경담당 공무원들도 전문성 부족에 개발정책에 밀려 어찌할 바를 모른다"며 말뿐인 지역의 환경정책을 비판했다. 백 의원은 또 "그러면서 지역에 흐르는 안양천 사랑축제를 한다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걷기대회 등 겉보기엔 그럴 듯 하지만 환경보호의 본령과는 어긋난 정치적 행사 벌인다"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주민 스스로의 생태친화 실천을 위해선 진정한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인식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명균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역환경단체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중앙)지향적 사회 풍토는 환경운동·단체 내에서도 뚜렷히 드러나고 있다"며 "서울의 식민지나 마찬가지인 베드타운에서의 운동은 주민 참여·독려에 어려움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환경단체 회원으로 적을 두고 우리 지역 환경단체는 활동 왜 안하냐고 전화거는 사람들이 제일 얄밉다는 안 국장은 "작은 일이라도 성과를 이어가며 특성화된 생태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정규호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는 "난개발 등 현실은 어렵지만 미래를 그리는 전망을 지역별로 그려보는 게 필요하다"며 "합의된 발전 방향, 미래 비전과 전략은 전문가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결국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