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신연숙(서울여성의 전화 나飛센터 지역조직국장) 작성 : 김현(시민자치정책센터 상근 운영위원)
이름이 참 예쁘다. ‘나飛센터’ ‘나로부터 비상하는 지역운동센터’라는 뜻이다. ‘서울여성의 전화’의 ‘나飛센터’는 ‘여성이 살고 싶은 마을’을 꿈꾼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여성의 전화’를 ‘상담을 통한 여성인권 보호’ 정도로 등치시킬지 모르겠다. 지역 속에서 여성운동을 전개한다는 상상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역조직이 의외로 탄탄하다. ‘서울여성의 전화’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 25개 지부 중 하나이며 1개의 지회를 갖고 있다.(‘강서양천여성의 전화’가 그것) ‘서울여성의 전화’ 회원은 1,000여명 정도다. 꽤 큰 조직이다. 소모임도 활발한데, 성교육, 상담, 여성주의 등의 주제로 총 30여 개의 소모임이 있고, 그 중에서 지역모임은 8개다. 각 소모임은 5-10명 정도가 참여하고 1주일에 1회의 모임을 갖는다. 얼추 계산하면 소모임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줄잡아 200명이 넘는다. 이 중에서 지역모임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100명이 넘는다고 박신연숙 국장은 말한다.
‘지역운동이 유행이다’라는 말은 이젠 식상하다. 어쩌면 지역이 중심운동으로 이동 중인지도 모른다. 특히 여성운동세력에겐 더욱 그렇다. 물론, 어떤 지역운동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인터뷰 대상은 ‘서울여성의 전화’의 박신연숙 국장이다. 서울에서 지역운동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또 지역에서 여성운동은 어떤 것인지 박신연숙 국장에서 들어보도록 하자.
“‘나飛센터’는 ‘지역운동센터’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조직부와 함께 있어서 회원사업도 같이 했었어요. 그러다 지역운동 담당자를 배치하고 지역운동을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에서 ‘지역운동센터’로 조직을 확대한 거죠. 센터장도 조직의 리더 중에서 세웠죠. 그렇게 지역운동센터는 올해로 4년째에요. 그런데 ‘지역운동센터’라는 이름이 딱딱하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상담이나 법 개정운동, 인권운동이나 피해자 보호를 하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회원들이나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여성의 전화’와 지역운동이 매치가 안 된다, 지역운동이 뭐예요? 라는 질문을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나로부터 비상하는 지역운동센터’이라고 지으면서, 줄여서 ‘나飛센터’라고 한 거죠. 원래 저희 단체 로고가 나비에요.(명함을 보여줌) 로고를 활용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죠.......그런데 아직까진 사람들이 ‘나飛센터’라고 하면 더 몰라요.(웃음)”
잘 알다시피, ‘여성의 전화’ 심벌은 나비를 상징한다. 애벌레에서 자유, 꿈,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로 새롭게 태어나 폭력 없는 사회로 자유롭게 날아가는 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심벌의 의미를 ‘지역운동센터’와 접목시킨 것이 ‘나飛센터’다. ‘여성의 전화’는 2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서울여성의 전화’가 분화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지역조직 관리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가 담당한다. ‘서울여성의 전화’의 주요 사업은 ‘상담사업’과 ‘경제세력화 사업’(인권센터), 그리고 지역운동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앞서 얘기했듯, 각 사업에 소모임이 전체 30여 개가 있다. 그래서 소모임 활동에 대해 물었다.
“........지역모임만 해도 한 100명 정도 되죠........저희 같은 경우는 ‘여성의 전화 연합’이랑 ‘서울여성의 전화’를 분리하면서 회원조직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 때 이후로 더 많이 주력을 했고요. 처음에는 지역사업을 잘 몰랐어요. 지역사업도 회원조직화의 한 방법으로써 선택하게 됐든 측면도 있어요. 그게 다는 아니지만.......소모임 활동은 지역에서 우리의 의제들, 즉 폭력이나 가족이나 경제나, 이런 여성 이슈들을 지역에서 실천해 내는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다보니까, 상담소는 직접 지역모임을 관할하지 않지만, 지역모임과 함께 사업들을 하죠. 그러니까 캠페인 할 때도 어느 지역을 정해서 거기 있는 회원들과 함께 사업을 구상해서 사업을 하기도 하고.......소모임이 하는 일이 비슷해요. 여성주의, 상담, 폭력에 대한 예방, 이런 것들이거든요. 특성화된 소모임이라면 ‘성교육 강사모임’이라든가, ‘상담원 모임’이라든가, 이런 거 제외하고 그냥 세미나 하는 모임들의 성격이 다 비슷하죠. 오히려 지역별로 모여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모니터링 하면 소모임에서 다 하는 곳도 있거든요.......아무래도 지역 소모임에서는 전업주부들이나 아니면 아이가 다 성장한 40-50대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죠. 저희가 가족을 주제로 하다보니까 비혼이나 이혼 여성들의 모임도 한 9년 정도 하고 있거든요.......대체로 지역모임은 다양해요. 활동력 있는 건 아무래도 전업주부죠.”
각종 소모임은 지부 사업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독립적이다. 영등포․구로․동작, 서대문․마포․은평, 송파․강남․서초, 노원․도봉 등의 소모임은 자체 의제를 설정하여 활동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
“동작구 모임이 잘 되는 것 같아요. 그 쪽에 ‘서울여성플라자’가 있어요. 지은 지 한 3년 정도 됐거든요.......사실 지역에서 모임 할 때 항상 공간이 문제였죠. 모일 곳이 없는 거예요. 주민자치센터 같은 경우는 비어 있는데도 안 빌려주더라고요.(웃음) 그러다보니까 ‘여성플라자’에서 많은 사업을 하게 됐죠. 인근 지역이 대방동, 흑석동이거든요. 그 쪽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동작구에서 지역사업을 하게 됐어요. 작년에는 성에 관한 포럼도 했었죠. 사실, 동작구에서 사업을 한 것은 한 1년 정도 됐거든요.......처음에 동작구에서 지역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누구랑 해야 될지 같이 할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 같이 할 사람을 만들어야겠다.........”
이 대목이 참 중요할 것 같았다. 주민조직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주민들과 만났을까? 그래서 어떻게 조직했을까?
“그게, 대중교육을 열 때는 그 자체로도 효과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흰 대중교육을 할 때의 목표는 조직화였어요. 그런데 워낙에 대중강좌를 해도 하는 곳이 워낙 많기도 하고 무료로 하니까 잘 안 오잖아요. 그래서 직접 발로 뛰었죠. 아파트를 돌면서 홍보를 한 거죠. 저희는 과거에 그런 식으로 홍보하지 않았거든요. 항상 언론에 보도자료 내고 단신으로라도 홍보를 했거든요. 그런데 지역에 주민들을 조직한다고 목표를 세우니까, 지역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동작구엔 활동하는 회원들이 없었지만, 옆에 있는 영등포엔 젊고 활동력 있는 회원들이 있었거든요. 이 회원들 서너 명이서 지역을 돌면서 홍보를 했죠. 그리고 그 분들이 대중사업 강좌 중 사례 강좌를 기획했죠. 강좌 내용도 내용이지만, 거기 참여하는 사람들이 한 30여 명 정도 됐었는데, 그 사람들과 어떻게 친해져서, 그 사람들을 어떻게 남게 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한 10명 정도 남겼고, 그 사람들이 기반이 된 거죠.”
언론플레이를 탈피하고 아파트 속으로 들어간 홍보방식이 주요했다. 홍보방식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영등포 지역모임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박신연숙 국장은 강조한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보자.
“.......여성의 전화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 30-40대면 386이잖아요. 대학시절에 학생운동에 대한 향수가 있거나(웃음), 또는 결혼 전에 뭔가 자기실현 욕구가 강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현실의 문제 때문에 전업주부로 남아 있는 분들이 찾아오는 경향이 많거든요. 그런 분들은 자기실현 욕구와 학습에 대한 욕구가 강해요. 그런 것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저희는 지역의 주체를 형성하는 것, 또는 리더를 발굴해서 키워내는 것이 1차적 목표에요. 동네에서 여성운동을 같이 할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런 의지를 갖고 활동을 한 거고요. 작년 1년 동안 그렇게 한 거죠. 그리고 그걸 조력했던 영등포 모임은 3년 째 운영되고 있었어요. 그 분들은 그 분들 대로 영등포에서 사업을 하시면서 동작구에 도움을 주신 거죠. 키워낸 거죠. 그러다가 지금은 빠진 거죠. 지금은 자체적으로 동작구가 하니까. 그런 것이 작년에 모델케이스인 것 같아요.......조금 훈련된 조직가나 회원들이 동네 모임을 만들고, 모임이 형성되면 빠지는 식의 인큐베이터라고 할까........여성 관련해서 지역의 여론을 주도하고 조금 영향력 있는 그룹들, 또는 여성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는 것 같아요. 학부모회, 아파트부녀회, 통반장, 그리고 교사집단들, 이렇게 네 가지 집단 분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 마다 각각 나눠서 두 차례씩 ‘리더십 워크숍’을 했어요. ‘성평등 워크숍’이라고 하면 안 올 것 같아서(웃음). 그래서 맨투맨 작전으로 회원들이 다 전화하고.........재밌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평소 그 분들에 대해서 고정관념이 있었거든요. 물론, 아주 그런 분들은 아니셨겠죠. 여성의 전화에서 하는 거니까. 그 행사를 서울시 후원을 받아서 했거든요. 보통 시나 구를 내세워 행사를 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어차피 올 사람은 정해져 있으니까. 네트워크를 목표로도 하고 지역의 리더들 중에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한 것이기 때문이죠.”
‘여성의 전화’라는 이름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성향은 대체로 이질적이지 않다는 게 박신연숙 국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당당하게(?) ‘여성의 전화’라는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다. 어차피 올 사람은 정해져 있으니까. 더 나아가 지역의 리더, 또는 여성들이 모여 있는 네 개의 그룹 즉, 학부모회, 아파트부녀회, 통반장, 그리고 교사 등이 오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았다. 그런 전략이 주요했던 것이다. 노원구도 동작구와 비슷한 전철을 밟아 조직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구 단위는 너무 넓었다. 그래서 동단위로 시작한 것이 ‘공덕2동’모임이다.
“.......구 단위에서 하니까 너무 넓더라고요. 그래서 동단위로 해보자, 그래서 공덕2동에서 했죠........공덕2동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거든요. 거기는 특성이 아제 막 아파트가 들어서서 다들 짧게 살았어요. 2년 살고, 1년 살고. 그래서 동네에 친구가 없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쭉 오셨더라고요. 거기도 동단위로 하나 만들었죠. 동작구에서 했던 식으로, 대중강좌를 열어서 회원들과 함께 한, 대여섯 명이 주체가 돼서 대중강좌를 열면 회원들이 오잖아요. 그러면 꼬셔서 모임을 만들고(웃음)........”
어쩌면 대중강좌를 통해 사람을 만나 조직화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일지 모른다. 그러나 핵심은 누가 하느냐이다. ‘서울여성의 전화’는 회원들이 직접 나서서 한다. 활동가와 주민이 아니라, 주민과 주민이 대면하는 방식이 키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소모임의 주체들이 성장해나갔다.
“.......작년에 여성플라자에서 대중교육과 소모임을 해보니까, 그것 역시 불러 내오는 방식이더라고요. 사실 지역 속으로 들어간다는 게 상대적이잖아요. 저희는 조직에서 구 단위 회원들의 모임을 만들고, 그걸 근거로 동 단위, 아파트, 골목 단위로 들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여성플라자로 불러내오는 방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에 그 사업 하면서, 방향으로 잡았던 게, 올해는 학교나 아파트, 또는 더 지역 속으로 들어가자, 이래서 중간 다리를 만든 거죠. 오신 분들 중에 같이 할 수 있겠다고 판단되는 분들이 몇 분 있었어요. 또 특별히 통반장, 부녀회, 학부모 분들과 만날 수 있는 동네가 있겠더라고요. 올해 사업 계획은 대중교육보다는 학교로 들어가서 학부모나 학생이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아파트 부녀회와 함께 할 계획이에요. 저희 지부들이 아파트 부녀회와 함께한 사례들이 몇 개 있어요. 그런 것을 참고해서 저희도 아파트부녀회에 가서, 부녀회와 공동으로 하는 거죠. 어쩌면 부녀회만 내세워서 할 수도 있어요.”
올해는 더 지역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떠오른 것은 첫 번째, ‘공간’의 문제는 참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서울여성플라자’라는 공간이 주민들과 만나고 접촉하는 공간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박신연숙 국장은 동네마다 있는 ‘주민자치센터’의 개방을 주문하고 있다. 여성 동아리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지척의 공간으로 ‘주민자치센터’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강사진’의 문제다. ‘여성의 전화’가 추구하는 이상과 맥을 같이하는 강사 인력 풀이 오랜 경험을 통해 구축됐다는 것이 박신연숙 국장의 설명이다. 98년부터 2001년에는 제도를 집행하는 사람들, 즉 경찰, 의료계, 법조인, 사회복지사 등에게 교육시키는 게 일이었다고 한다. 서울시 파출소 500여 군데를 다 돌았다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훌륭한 강사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공간’과 ‘강사진’은 훌륭한 무기였다.
박신연숙 국장에게 좀 더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지역에서 여성운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웃음) 그게 사실은 대게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도 98년, 99년, 2000년에 지역운동 워크숍 했을 때 보면, 늘상 지역이 뭐냐, 지역은 어디까지냐, 이런 토론을 많이 했거든요. 지역여성운동이라고 할 때도, 워낙 지역운동이나 지역의 여성운동 자체도 중앙의 이슈를 지역에서 그냥 함께 해나가는 식으로 해왔잖아요. 그리고 지역운동 자체는 어떻게 보면, 여성이 주변화되는 방식으로, 설사 여성들이 주로 한다하더라도 의제라든지 방식에 있어서 그렇지 않기 때문에.........혼란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죠. 제가 생각하는 것은, 사실 넓게 봐서 어떤 이슈를 갖고 하든지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것을 지역 여성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 우리가 하는 지역여성운동은 여성의 폭력의 문제나 다양한 가족과 평등한 가족의 이슈들, 이런 것을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예를 들어 지역여성들과 운동을 같이 하다보면 ‘여성의 전화’에서 보육이나 이런 것을 많이 해야 하지 않냐, 그런 의견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거든요. 그리고 그 운동을 전개하는 곳도 있고요. 그래서 연대는 할 수 있는데, 우리 단체가 중심으로 하진 않거든요. 그런 문제라든지. 그리고 지역에서 지역 이슈들이 있잖아요. 개발 저지하는 일들, 그런 것도 마찬가지죠. 우리 역량도 안 되고, 조금 전문화되고 특화된 단체와 네트워크로 할 수 있는 일들이죠. 저희가 지역운동의 경험이 많지 않아서, 동작구만 하더라도 저희가 여성정책 간담회를 했을 때, 지역 단체들을 조사를 해봤더니 없더라고요. 서울이 다 그렇더라고요. 경기도와 또 달라요. 경기도는 지역단체가 많은 반면에, 서울은 서울시 차원에 서울시 정책을 갖고 운동하는 단체도 없지만, 구 단위로 들어가면 더 없죠.......지역 소모임을 하다보니까, 정책이 처음 수립이 되고 집행돼서, 평가가 되고 하는 가장 작은 단위가 사실은 구 단위잖아요. 그런데 그런 정책이 풀뿌리 작은 조직들, 그리고 주민 개개인, 특히 여성과 무관하지 않잖아요. 여성정책 같은 경우는 도봉구가 잘 하고 있거든요. 거기엔 민우회라고 하는 조직이 있어서 그렇다고 봐요. 단체가 하나 있어서 정책을 제안하고 감시하는 활동이 지역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가를 최근 3-4년의 활동을 통해서 여실히 보고 있는 거거든요. 저희가 작년에 여성주간 행사로 25개 구 모니터링을 해서 다 보니까, 그게 확연하더라고요. 결국 구 단위로 지역여성운동을 한다면, 그런 게 만나야 되는 것 같아요. 골목모임, 놀이터 모임과 그것을 묶어주는, 그래서 저희가 작은 모임들을 만들어내지만, 이 모임들이 하나의 의제로 결속해서 힘을 발휘한다거나 정책대안을 만들어낸다거나, 서로 모델을 확산시킨다거나, 이런 것을 하는 게, 그것을 결합시키려고 하는 거죠. 하나의 예를 들면, 저희가 강좌를 해서 소모임을 만들었는데, 거기 어떤 사람이 왔냐면, 아이가 유치원에 다녔던 계기로 엄마 모임이 있는데, 그걸 5년째 운영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온 가족이 다 모여서 뭔가를 하고, 1주일에 한 번씩은 돌아가면서 모이더라고요. 정말 자생적으로 학부모 엄마들의 모임이었는데, 그런 모임에서 2명이 왔어요. 그건 풀뿌리모임이거든요. 그 분들 입장에서 보면 막 풀뿌리 모임을 갖다가 이런 여성조직을 만난 거예요. 저희는 아래로 조직을 해나가다가 그런 풀뿌리조직을 만난 거고. 그래서 이런 만남과 네트워크와 교류가 많이 일어나고 그런 것을 시도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자녀를 위해 뭔가를 해왔는데, 여성 자신으로서의 자시 삶의 실현이나 남편을 바꾸고 싶은데, 그런 것은 한계가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단체와 만나니까 조금 정기적으로 그런 프로그램들을 하면서 가정에서의 성평등과 민주화, 이런 부분들을 해나가고,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고, 이렇게 변화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이 많이 일어나야 할 것 같아요.”
지역운동과 여성운동, 또 지역에서의 여성운동을 정의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박신연숙 국장의 고민도 깊어 보였다. 어떤 이슈를 갖고 하던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을 지역여성운동’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신연숙 국장은 지역의 작은 풀뿌리조직들과 그것을 지원하는 지역운동 조직이 만나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들은 지역의 작은 모임이 많아요. 자녀 유치원 엄마들끼리의 모임, 이런 모임은 아이들이 대학에 가고 결혼할 때까지 유지되더라고요. 그런데 여성의 전화 회원들은 어쨌냐면, 그 모임을 지역에서 많이 해요. 왜냐하면 자기 자식을 키우면 아이에 대한 정보를 나눠야 하니까, 필요에 의해서 하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은 그 모임이 싫은 거예요. 가서 하는 대화들이 너무 시시껄렁한 거예요. 그래서 뭔가 더 의미 있는 하려고 여성의 전화 오다보니까, 여성의 전화 활동을 하면 할수록 지역과 더 멀어지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저희가 지역운동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서 운동을 하다보니까, 오히려 그 조직과 멀어지면서 여성의 전화 활동을 하는 게 아니고, 그런 지역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이 사람들을 바꿔나가는 방식으로 가는 것 같아요.”
‘여성의 전화’ 지역모임이 지역과 멀어졌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지역모임이 지역을 토대로 활동하지 않고 단체 활동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젠 회원들 스스로 지역을 바꾸려 한다. 지역운동이 테마로 잡힌 이후다. 그러면서 박신연숙 국장은
“지금까지 저희는 상담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운동을 했어요.......전화상담을 통해서 이슈도 뽑아내고 또 제도화해냈던 거죠. 이제는 조직화 방식이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어떤 사업을 할 때도 회원들과 함께 해서 참여하는 회원들을 리더로 키워내고, 그런 사람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생활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단체들도 이런 식으로 회원 조직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 같아요.......또 하나는 90년대에 여러 여성의 문제를 법, 제도화했다면 그걸 모니터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역에서 정책, 예산 모니터링 사업 같은 게 될 수가 있는 거죠. 그게 한 4년째 했으니까. 하여튼 그런 경향성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의제 자체도 조금 생활밀착형으로,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아파트공동체문화 같은 경우도 생활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2000년대 이후 지역운동의 경향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람과 밀착된 운동으로 전개한다는 점, 법․제도를 감시하고 모니터링 한다는 점, 그리고 생활밀착형, 생활정치가 활성화된다는 점 등이 최근 여성단체의 지역운동 경향이다. 이런 경향성에 비춰 박신연숙 국장은 자신의 경험을 살짝 말한다.
“저는 활동가잖아요.......저는 조직가로서의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상근 활동가로서 조직가 역할이라는 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내가 그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해도 저는 여전히 ‘여성의 전화’의 지역조직국장이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저는 회원리더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선은 발굴하고 키워내는 게 관건이더라고요. 제가 직접 들어가서는 안 되더라고요.(웃음) 저희 단체의 경우, 상담으로 훈련된 여성 회원들이 지역 마다 계세요. 이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우리가 지역운동을 왜 해야 하며 뭘 하려고 하는지, 다른 지역에서 뭘 했는지를 많이 얘기했죠. 이 분들로 하여금 지역의 정치조직화 사업을 하시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활동가로서 해왔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잘 하는 동네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되고요, 저희 리더십워크숍 같은 경우도 네 분야(학부모회, 아파트부녀회, 통반장, 교사)의 지도자를 모시고 한 것도 회원들이 다 했어요. 기획하고 사회보고 진행하고 조직화하는 것을 다 한 거죠. 이 회원은 대부분 30-40대고, 이제 아이들 학교 보내고 학부모 활동하는 부모들인데, 40-50대 중에는 왕년에 학부모회장도 하고 아파트부녀회도 했던 분들이 있어요. 맥락을 잘 하시는 거죠.......그리고 ‘여성의 전화’가 갖는 장점 중에 하나는 상담이라는 것이 상당히 대중적인 방식이에요. 현장성도 있죠. 그것을 지역사업에 활용하는 거예요. 저희는 강사 뱅크가 풍부한 편이거든요. 자체 조력이 다 돼요. 성교육을 하려고 해도 저희 강사들이 지역사업을 한다면 자원 활동으로 다 해주시고, 학교 들어가서 하는 것도 그런 인력풀이 있어서 하는 거죠. 이런 분들이 회원으로서 단련된 분들이거든요. 그런 자원들이 활용되죠.”
상근 활동가로서 주민을 조직한다는 건 많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주민을 조직할 수 있는 리더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일이었다. 그것 또한 활동가의 몫이라기보다는 회원들의 역할로 부여했다. 그리고 잘 갖춰진 강사뱅크는 중요한 자원이었다. 코디네이터가 조직국장의 몫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인터뷰 와중에 박신연숙 국장은 ‘여성의 경제세력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얘기를 잠깐 들어보자.
“........저희의 주요 사업 중에 ‘여성의 경제 세력화 운동’이라는 것이 있어요. 아이들 대상으로 경제캠프를 많이 하는데, 그 관점이 어떻게 하면 부자로 만들까? 이런 것이 아니라 성별화된 경제교육 속에서 여성들에게 어떻게 경제주체가 되고, 내가 돈의 주인이 되며, 나의 인생 설계와 경제라는 문제를 어떻게 결합되는가, 이런 것을 소녀 때부터 쭉 하고 있죠. 저희가 맨 처음 하게 된 것도 상담을 통해서예요. 왜냐면 상담을 하다보면 여성들이 자기가 결혼할 때, 결혼 전에 모은 돈을 다 갖고 가는데 대부분 남편 명의로 집을 사는 거예요. 자기는 살림을 하고. 그러니까 자기 돈이 없어지고, 그러다 폭력 당해서 이혼하게 될 때, 손에 아무 것도 쥐지 못하고 나오는 거죠. 경제적으로 다 뺏긴 상태죠. 그래서 여성의 경제세력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경제적 주체로 선다는 의미에서 경제문제는 여성문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여성 경제인을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성이 경제 주체가 된다는 의미죠. 여성들이 어려서부터 받는 교육은 네가 돈 많은 남자만 잡으면 돼!(웃음)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자기가 꿈이 뭐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올해, 내년, 10년을 어떤 이력을 갖춰 가야 하는지, 이런 것을 교육시키고 그런 속에서 관계에 대한 교육을 하죠.......저희가 동작구에 여성들의 경제활동 현황을 보게 되거든요. 구에서 여성경제활성화에 대한 여성발전기본계획 항목이 있는데, 그러면 여성업종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때부터, 아니면 취업시기에 그런 교육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역시 정치진출도 마찬가지죠. 그렇게 경제세력화와 지역경제를 연결할 수도 있죠.”
이 대목에서 예민한 질문을 던졌다. 자칫 그런 교육이 성별분업화를 고착화시키지 않을지........
“글쎄요, 그런 것을 어떻게 해야 하죠?(웃음) 그 부분은 논쟁거리죠. 특히 여성운동진영에서. 그리고 나름대로 그 분들이 피해의식이 있을 거예요. 워낙에 여성운동 내부에서도 비판이 많으니까. 이런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저희가 주로 전업주부 대상으로 활동하다보니까, 더 주변화된 소외된 계층에 대해서 감수성을 가져야 되는데,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그러기가 힘들잖아요. 그랬을 때 비판 논쟁지점과 비슷한 거 같은데..........좀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학부모회 쪽 분들 만나서 얘기했을 때, 이를 테면 ‘녹색 어머니’ 활동을 하시는데, 겨울엔 너무 힘들데요. 바쁘게 아이들을 학교 보내도록 준비시키는 그 시간이잖아요. 급식도 마찬가지고. 그런 지점에서 갈등을 많이 겪더라고요. 모르겠어요. 고민이 많이 되는 지점이에요.......결국 그런 것을 해체하려면 우리 경제구조가 바뀌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이를테면 성별분업이 사실상 고착화가 되어 있는데, 요즘에는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남성 실업률도 많잖아요. 그런데 남성들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아요. 그런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남자가 직장에 안 가면 집에 콕 박혀 있어야 하는 거죠.(웃음) 여성들은 사실, 아이 키우면서 직장을 갖기 어렵거나, 혹은 원하지 않거나 했을 때, 같은 의미와 같은 비중을 갖고, 사회참여를 하는 거거든요. 경제적 보상이 아닐 뿐이지, 내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보상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남자들은 하지 않잖아요. 사실 집에 있는 남자들이 많거든요. 안 나와서 그러지. 그 남자가 개인적으로 나빠서가 아니라 나가면 바보 되니까.......그런 것 같아요. 여성들이 그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보는데, 사회에서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것들, 돌봄활동이라고 얘기하는 그런 역할을 많이 하는데, 그런 자체가 갖는 의미를 대게 큰 것 같아요. 활동 자체도 의미가 있죠. 그런데 그런 활동을 두고 성별역할을 고착화시킨다는 비판은 너무 화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그렇게 비판을 해왔거든요. 그리고 또 그것을 이용하기도 했잖아요. 그게 나쁜 거지.(웃음) 끊임없이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환원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국가 차원에서 그런 정책을 펼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여성단체 내부에서도 논쟁거리인 듯싶다. 기실, 경제적 가치로 환산될 수 없는 ‘돌봄 활동’들이 현실적으로 여성의 몫이 됐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여성의 활동이 ‘성별분업 고착화’로 비판받는 것에 대해 박신연숙 국장은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적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변화, 내지 사회적 상식의 해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신연숙 국장의 생각이다. 남성도 보육교사가 되고 횡단보도를 지키고 녹색가게에서 활동하는 그런 모습이 하나도 낯설지 않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필요하다면 정책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단면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끝으로 박신연숙 국장에서 ‘여성의 전화’가 추구하는 지역운동의 궁극적인 목적과 올해 지역운동의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다. 아직은 ‘서울여성의 전화’가 지역사회 전체 비전을 만드는 데까지 운동을 확장시키지 못하지만 지난 4년간의 경험은 그리 간단치는 않아 보였다. ‘서울여성의 전화’의 활동은 사람들 간의 소통, 그 소통에서 이루어지는 여성의 주체화, 그리고 시나브로 지역사회로 뿌리내리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인가, 자기 자신의 계발이라든지 역량강화인가, 그걸 딱 분리해서 말하기는 어렵긴 해요. 현실은 여성들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없어요........우리 단체가 지역운동을 하려고 하는 게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냐, 아니면 지역사회를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냐, 물론 둘 다인데, 풀뿌리운동이라는 기본 이념이나 원칙들을 충실히 하다보면 지역사회를 바꿔나가는데 더 중점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도 옛날에는 지역에서 어떤 사업을 할 때, 그 사람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여성의 전화’의 사람으로 만들고, 이런 것에 더 많이 목표를 두었다면, 지금은 그런 것보다는 이 사람들이 지역에서 문 닫고 모른 척 하고 사는 게 아니라, 소통하면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고, 소통의 공간을 바꾸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거든요. 그 속에서 여성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성평등의 문제라든지, 이런 문화가 지역에 생활문화가 되지 않으면 지역사회 전체가 불편하거든요. 그러니까, 내 집 문을 왜 안 여냐면, 그런 것 때문에 안 여는 거거든요. 비혼 여성이 소통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거든요. 지역사회 자체가 너무나 가부장적이고, 그래서 지역사회 자체가 성평등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죠.......작년에 여성주간 행사 모니터링을 해보니까, 저희가 동단위, 구단위 활동도 하지만, 또 서울 전체에 대한 사업들도 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저희 전문성 살려서, 여성주간 행사 모니터링도 젠더 의식이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그런 모니터링과 여성폭력 정책과 관련된 법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었거든요. 그래서 지자체가 그런 것을 해야 돼요. 이를 테면, 남자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교육도 하고, 그런데 안 하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구별로 모니터를 해보려고 해요. 그런 사업이 있고, 풀뿌리사업으로는 동작구 같은 경우는 작년 가을에 했었는데, 학교에 들어가서 하는, 내용이 뭐가 될지는 몰라요.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서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어쨌든 성평등 의식 교육은 해야 하고요, 아파트사업을 해나가려고 하고요........아파트 사업은 그것도 아직 뭐가 될지 몰라요.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걸로 보면, 여성의 전화 역량을 강화하기보다는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거죠. 조력을 하는 거죠. 우리 전문성을 좀 나눠주는 거죠. 아파트부녀회도 사례발표회 같은 것을 했었는데, 잘 되고 있는 아파트에서 하고 있는 사례가 도서관 사례라든가, 아파트 동대표 권한에 있어서 우리의 가치를 포함시켜서 할 수 있는 것들. 새로 건설된 아파트 경우, 아파트부녀회가 굉장히 의욕적이더라고요. 잘 모르니까, 처음에 잘 하고 싶은데, 잘 모르니까. 그래서 우리가 직접 한다기보다는 우리가 네트워크를 해주는 거예요.......아무튼 도서관 사업이 많이 확산되면 좋잖아요. 우리의 의제를 할 수 있도록 찌르는 것도 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발전할 수 있는 것도 만들고 그러는 거죠.”
※ ‘서울여성의 전화’ 홈페이지는 http://www.womanrights.org/입니다. | |